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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조별과제...사이다의 추억
게시물ID : humorbest_1109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도리냥
추천 : 66
조회수 : 18674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17 20:10:1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17 13: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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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머리 없이 살아가고 있으니 음슴체로 하겠습니다....

때는 2005년...모든 신입생이 다 들어야 한다는 과목에 같은과 아이들과 단체로 수강함.(참고로 저는 재수생이라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조장이 되었슈 ㅜㅜ)
이 과목은 다 ~~~~좋은데 반드시 조별로 과제를 내야하는게 흠이었음.
 중고딩 시절 조원들이 협력 안한다 싶으면 그냥 귀찮아서 내가 다 하는 타입의 멍청이였기에...이번에도 통합 안되면 그럴 작정이었음. 
그. 러. 나. 
대학의 과제는 혼자서 팔랑거리면서 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음!!!!!!!!!제기럴!!!!!!!
게다가 교수님께서 조원간의 결속력도 보시겠다며 빠지는 사람이 있거나 하면 감점을 주겠다는 엄포를 놓으심!!!!!!!!!!으아니!!!!!
그러 저러한 이유로. 각 조원들끼리 분량을 나눠 가지고 조별과제에 착수를 했음...
문제는 이제부터......
과제를 시작한 날!!!!
조원 한명이 잠수를 타기 시작함...
심지어 같은과 인데도 내 눈에 일주일 넘게 안보이고 연락도 씹음ㅋㅋㅋㅋ
과제 제출일은 다가오고...야는 증발해버리고...
참자 참다가 걔랑 중고딩 동창이었던 애들에게 쟤 왜 연락이 안되는지 물어봤더니...옛날부터 상습범이라고 함. 
귀찮은일이 있으면 그냥 잠수를 탄다는 말을 듣자마자...조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냈음...

"나 아무리 점수 까인다 해도 쟤 이름은 못 올리겠다....님들 어찌 생각 하심???"

모두들 그아이에게 당한 전적이 있는지라 "언니 오케이"를 날림.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같은 조원이니 문제의 그 아이에게도 최후 통첩을 친히 날려줬음. 

"ㅇㅇ야...연락이 일주일넘게 안되네~ 우리 니 이름 빼기로 했어..그런줄 알고있어~^^"

그 아이는 나의 문자에 감동을 받았는지 1분도채 안돼서 나에게 전화를 걸음...

"언니~~~~왜요??? 무슨일이세요???"

아니 이건 뭐지????ㅋㅋㅋㅋㅋㅋ저 발랄함 어쩌지.......
적잖게 당황했지만...나는 왜 우리가 니 이름을 빼야하는지에 대해 간단 명료하게 브리핑을 했음..
그랬더니 하는 말이 가관.....

"어머...그랬어요?? 내가 일이 좀 있어서....ㅎㅎ그럼 언니...언니가 다 정리해놓은거 내 이메일로 줘요. 내가 손 좀 봐서 교수님한테 넘길테니까 언닌 이쯤에서 손 떼요.."(<진짜 이쯤에서 손 떼라고 했음)

그녀의 멘트는 나의 고요한 마음에 쓰나미를 일으켰고 부아가 치밀었다...

"너 웃긴다....고생한건 애들이랑 난데 그걸 왜 니가 정리하니? 너 과제 참여하고싶으면 오늘 자정 전까지 니 분량 보내. 1분이라도 늦으면 니 이름 그냥 뺄거니까 그렇게 알고.."

속사포 랩을 쏟아낸 후 그녀의 반응은...

-뚝-

ㅋㅋㅋㅋ 아이 아름다운 계집애....ㅋㅋㅋ
그렇슴. 전화를 뜍 끊었음 ㅌㅋㅋㅋ
뭐. 그러든지 말든지....절대 안할걸 알고 있기때문에 난 어서 오늘 자정이 오기만을 기다렸음!!!

대망의 열두시가 다가오고!!!
두근두근. 몇분후면 끝장이다 넌!!!!!!
....이라고 말하는 순간 문자가 옴. 

 "보냈어요"

헐..........다급해진 나는 재빨리 메일을 열어 확인함....
ㅋㅋㅋㅋ그아이가 보낸 한글파일에는...자기 분량과 관련해서 단 석줄이 써져있었음.......
나보고 알아서 채우라고...엿먹으라고 그리 보낸듯 했음....
그렇지만 뭐....난 그런거에 굴하지 않아!!!!  
니가 석줄 썼으니까 니 이름 학번 박아서 그대로 넣어줄게!!!!
그렇게 기묘한 조별과제를 마무리하고 쪽지 한장과 함께 교수님께 제출을 했음. 

"교수님 모든 팀원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팀웍을 보신다 해서 참여하지 않은 조원의 몫까지 나눠할까 고민하다가 그러지 않기로 결정 내렸습니다. 주시는 점수는 달게 받겠습니다."

결과는....
저를 포함한 다른 조원의 점수 a-
문제의 그녀 c-
아직도 점수를 보고 일그러지던 얼굴이 기억이남. 
흠흠....
어찌 마무리 지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여튼..십년이 지난 오늘도 속 시원한거 보면...
본인에겐 초특급 사이다임이 분명한듯 함. 


끝으로........
시원한 하루 되세요!!!!! 
출처 어언 10년전 대학교 신입생 시절의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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