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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은 함부로 가져오지 마세요
게시물ID : panic_84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투
추천 : 21
조회수 : 7244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5/10/20 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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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 피아노를 너무 좋아해서..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요 ㅋㅋ
 
오래 알고 지내던 학원 원장님께 오래된 피아노를 공짜로 받아왔습니다.
 
학원 문을 닫아서 저한테 공짜로 주셨어요. 한 50년쯤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선생님도 중고를 사서 쓰신거라..
 
제 방이 좀 좁은데 거기 피아노를 두면 문이 안닫힐정도입니다. 피아노는 또 엄청 컸구요 ㅋㅋㅋ
 
그래도 좋아라했죠.
 
제 방엔 침대가 없어서 바닥에서 요를 깔고 자는데 겨울엔 엄청 춥습니다. 방은 좁은데 베란다는 넓어서..
 
찬바람이 문틈으로 엄청 들어오거든요. 보일러를 엄청 켜야하죠;
 
혹시 감기걸릴까봐 엄마가 항상 이불 3겹에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주셔서 안춥게 잤습니다. 더우면 더웠지 춥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피아노 들여놓고 한 3달쯤 되었나.
 
자꾸 자면서 가위를 눌리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몸만 안움직여지더니 나중엔 숨이 안쉬어지는 겁니다.
 
아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큰 걱정은 안했는데, 어느날은 정말 너무 오래눌려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가위가 안깨지길래 속으로 '아 그래도 언젠가는 풀리겠지, 괜찮을거야' 라고 안심하려던 찰나에,
 
 갑자기 옆에서 어떤 여자 웃음소리가 나는겁니다; 꼭 저를 비웃는것처럼;
 
진짜진짜 놀라서 팟 하고 가위에서 풀려났습니다.
 
그대로 엄마한테 달려가서 그날은 한방에 3명이 낑겨서 자고;;
 
그 이후로는 제방에 잘 안들어가게 되더라구요. 꼭 방 안에 누가 있는것 같고, 앞서 말했다시피 제방에서 찬바람이 잘 나오다 보니까 항상 문을 닫아놓는데
 
가끔 문이 열려있어서 닫으려고 문고리를 잡으면 내민 손에 소름이 끼치는 겁니다... 
 
그 이후로 어떤 다른일을 계기로 무속인이 저희집에 올 일이 있었는데, 제 방에 어떤 여자가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전 꿈애기는 1도 안했는데;
 
원래부터 방에 있던 귀신은 아닌데 오래된 피아노에 붙어있는 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분이 피아노랑 책상사이 구석을 보시면서 '미친 여자인데, 저기 앉아있어 항상.' ㅎㄷㄷ..
 
결국 그 피아노는 버렸습니다.
 
팔려고 했는데 상태가 영 꽝이라서 값이 별로.. 대신 제 돈 조금 보태서 하얀색 전자 피아노를 샀습니다. 일부러 밝은색으로 샀죠;
 
그 피아노 때문에 검은 피아노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그 이후로 지금까지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혼자 방에 앉아서 공부할땐 종종 뒷골이 싸늘할때가 있긴한데
 
전처럼 심하진 않더라구요. 찬바람 때문인 것 같고. ...아니더라도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ㅋㅋ
 
그분이 귀신은 자기 얘기 하는걸 알아듣는다고 하신게 기억나서;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몇달후에.. 닭되는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안건데 저희 엄마가 거실에 앉아있을때 제 방에서 뭔가 보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매번 저보고 문을 닫으라고 하셨다더군요.
 
문을 닫아도 제 방쪽이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서 거실에 계실떈 항상 제 방이 안보이는 소파 귀퉁이에 앉아계셨고..
 
저뿐만 아니라 제 동생도 방문고리를 잡을때마다 묘하게 무서운 기분이 들어서 멀치감찌 서서 손만 쑥 내밀어서 닫았다고 합니다 ㄷㄷ
 
역시 오래된 물건은 함부로 가져오는게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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