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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고 필받아서 써보는 알밀(밀알?)감금글2(일단 주의)
게시물ID : mabinogi_133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키욜트
추천 : 3
조회수 : 6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20 17: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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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주의 : 알터가 감금당한지 시간이 오래 흘렀다는 설정입니다.
-밀레가 얀데레입니다.
-알터가 정신을 놓아서 밀레시안밖에 모릅니다
-쪼오오끔...그런 묘사 있습니다. 에프터...? 수준의....? 수위주의 붙일 정도는 아닌데 어 음...
-밀레시안의 성별은 밀레시안입니다. 남캐로 읽을분은 남캐로, 여캐로 읽을 분은 여캐로 읽어주셔요.
-급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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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시안님."
 "응, 왜 그래요? 알터." 
 밀레시안은 알터의 몸을 젖은 수건으로 다정하게 닦아주며 물었다. 질척하게 묻은 체액이 수건에 뭉개져 슥슥 문질러졌다가 쓸려나가듯 닦여나갔다. 짐승이 제 영역을 표시한 양 울긋불긋하게 물어뜯긴 자리에 젖은 수건이 닿는 것이 따가운지, 알터는 연신 몸을 움찔거렸다. 
 "…그냥요, 그냥 밀레시안님이 좋아서요." 
 "정말?" 
 "네, 밀레시안님." 
 제 세계에는 밀레시안님밖에 없는걸요. 알터는 그렇게 덧붙이며 환하게 웃었다. 죽은사람마냥 눈이 풀려있어 생기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웃음이었지만, 그나마도 좋은지 밀레는 마주 웃으며 알터의 가슴팍에 고개를 기대었다. 긴 감금생활에 앙상하게 마른 가슴은 근육이고 뭐고 다 풀어져 딱딱한 갈비뼈가 뺨에 닿았지만, 밀레는 그것마저도 좋았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오로지 자신때문이니까.
 "행복하다. 나 정말 행복해요, 알터."  
 "하하…밀레시안님이 기뻐하시니 저도 기뻐요." 
 온기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알터는 웃었다. 더이상은 도망칠 의지도 없어 수갑에서 풀려난 팔은 기계적으로 밀레시안의 몸을 끌어안았다. 밀레시안은 그 팔에 안긴 채 가만히 알터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다. 

이상하다, 정말이지 너무 행복해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인데도 가슴은 우릿하게 아팠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아무래도 너무 기뻐서 어딘가 고장난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밀레는 웃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우리, 잠시만 밖에 나갈까요?" 
 "아니에요, 밀레시안님. 제가 나가면 밀레시안님이 괴로워 하시잖아요. 그러니까 전 여기에 있을게요."
 전 여기가 좋아요. 그래서 여기에 있는거예요. 그렇게 중얼거리는 알터를 빤히 보던 밀레시안은 드레스룸에서 그의 갑옷을 꺼내어 손에 들었다. 
 "하지만 알터, 이런 곳에 너무 오래 있으면 투아하 데 다난인 당신은 폐에 나쁜 벌레가 생길지도 몰라요. 슬슬 거처를 옮길 때가 되었잖아요? 나가는김에 산책을 잠시 했으면 좋겠어, 거리에 꽃이 예쁘게 피었거든요." 

  예쁘게 꾸며진 침실을 마련했어요. 그곳이 네 새로운 새장이 될거야. 꿈길을 걷는 듯 달큰한 목소리를 내며 밀레시안은 웃었다. 
알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감금생활동안 걷질 못해 앙상해진 발목은 일어서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갓 태어난 아기사슴마냥 후들거리는 다리로는 산책은 커녕 이 지하실을 나가는 계단을 오르지도 못했다. 한때는 촉망받는 기사단원이었던 그는, 이제는 타인의 도움이 없으면 홀로 걷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안쓰러운 한편 기묘한 만족감에 뱃속이 검게 꾸물거렸다. 
 다시는 홀로 일어서지 못하도록 계단 밑으로 밀어트리고 싶은 충동과, 그대로 공주님처럼 안아들어 다시 저 지하실 바닥에서 뒹굴고 싶은 충동이 함께 일었다.  충동을 가까스로 참은 밀레시안은 조심히 알터의 손을 잡고 옆에서 부축했다. 충동은 잠깐일 뿐이었다.

 "많이 힘든가요, 알터?"
 "아니에요, 밀레시안님이 옆에 계시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은걸요. 밀레시안님이 이렇게 손도 잡아주고 계시잖아요." 
 힘들지 않다는 말과는 다르게, 알터의 몸은 지하실을 벗어난 것 만으로도 녹초가 되어있었다. 이전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갑주의 무게는 어깨를 짓눌렀으리라. 하지만 그는 이 옷을 입은 채가 아니면 안된다. 알반 기사단원임을 알리는 옷을 입은 채, 밀레시안이 마련한 거처에 들어가 스스로 감금되기를 자처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시작이 강제였으니, 끝은 자발적이어야만 했다. 

 밀레시안은 자애로운 웃음을 지으며 손수건으로 알터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이멘마하의 광장은 오늘도 한산했다. 바로 옆에 상업이 발달한 던바튼이 있으니, 사람들은 사도를 잡을 때가 아니면 이 도시를 잘 찾지 않았다. 그나마 간간히 오더라도 퀘스트 때문이거나, 식당에서 비스킷을 왕창 사갈 뿐이다. 지금은 영주성마저 텅텅 비어버린 도시는 적막했다. 
 밀레시안은 쌍둥이 자매에게서 새빨간 장미를 한송이 사다가 알터의 귀에 살포시 꽂아주었다. 수척해진 얼굴에 커다란 장미 한송이는 기묘하게 어울렸다. 남자는 장미꽃 장식을 입에 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알터에게는 이쪽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게다가, 알터의 입에 물려지는 것은 밀레시안 자신의 입술로 충분했다. 꽃과 함께 이어지는 입맞춤은 가벼웠다.

  "역시 귀엽네요, 알터."
 "귀엽다니…전 남자인걸요."
 "그건 나도 알아요."
 몇 번이고 보았으니까. 보았다 뿐일까, 그의 위에 올라타 온갖 희롱을 다 하지 않았던가. 밀레시안은 베시시 눈웃음을 지으며 알터의 목에 팔을 둘렀다. 
 "당신의 안이 얼마나 뜨겁게 타오르는지도, 얼마나 뜨거운 가슴을 지녔던 남자인지도 알지요."
 지금은 다 식어버렸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러워요. 밀레시안은 알터의 입술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술을 마주대었다 뗐다. 알터는 하하, 하고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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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쓰려던건 다른 기사단원이랑 마주쳐서, 알터가 납치범인 밀레시안을 감싸주는 내용이었는데
쓰다가 중간에 어떻게 쓰려고 했는지 까먹어버려서 급 마무리를.... 또륵

개인적으로는 알터가 망가진채로 시름시름 앓았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왜 아픈지도 모르고 앓는데 밀레는 자기때문에 앓는걸 짐작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놓아주지는 못하고, 알터가 죽으면 같이 죽는 그런 얀데레가 좋아요.
알터야 누나가 많이 애껴요... 
출처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136599 의 에헤헿?님(닉언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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