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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그립다.
게시물ID : freeboard_1115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사람
추천 : 0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0 17:33:28
산이 둘러 쌓인 곳에 태어나 국민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이사를 갔다.
고등학교 때 교회 수련회에서 처음 바다를 보았다.
이후 20살이 넘으며 친구들과 매년 바다에 놀러갔었다.
 
나이가 한살 한살 먹으며, 사는게 바빠지고, 시간을 맞출 수 없어지며 바다를 그리게 되었다.
 
그리고 난 섬에 내려 왔다.
사는게 지쳐, 복잡한 도시에 지쳐 섬에 왔다.
하지만 문을 열면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지는 집에 살면서도 바다가 그립다.
 
 
나는 친구가 많지 않다.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내가 결혼을 하거나 해도 올 사람이 없다.
 
학교에 다니거나, 알바, 직장 생활을 할때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음주가무를 즐기며 유쾌했기에 나를 따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관계가 끝나면 약속이나 한듯, 그 사람들은 멀어졌다.
나의 실수로 멀어진 이들도 있겠지만, 나를 좋아하고 서로 없인 못 살것 같은 사람들도 멀어졌다.
 
그렇게 친하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면 어색해하며 받는 모습.
어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만 반복하던 모습.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채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점점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새로 만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게 되었다.
 
난 바다가 좋다.
내가 다가가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는 바다가 좋다.
하지만 문을 열면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지는 집에 살면서도 바다가 그립다.
 
내게 멀어진 사람들 처럼. 내 스스로 바다에게서 멀어질까
문을 닫고 바다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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