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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수술한 여자친구와 싸운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77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알라푸알라
추천 : 4
조회수 : 4470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0/08/04 13:19:24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듣고 싶어요.
거두절미하고 본론 이야기할게요.
좀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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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제 여자친구와 전화통화하다가 여자친구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끊기자마자 계속 전화하고, 문자도 해보았지만 받아주질 않더군요.
결국 장문의 문자를 보내고 잠들었고,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전화하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그리고 전화하고서는 싸웠지요.
 
이유인 즉슨 이렇습니다.
여자친구가 일주일 전에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그 이야기를 제가 어머니(저의 어머니)께 했고,
또 한 이야기를 여자친구에게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자기 이야기를 남한테 함부러 발설하는 데 화가 났다고 했고,
저도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여자친구가 "내가 어머니께 자기한테 안좋은 이야기만 하는 것이 화가 난다."
라고 하자, 저는 아니라고 변명하면서 말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에도 여자친구와 싸웠던 이야기를 어머니께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도 여자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말해줬구요.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자기와 싸웠던 이야기 + 쌍꺼풀 수술한 이야기"를 제가 부모님께 말했다는 사실이, 제 자꾸 자기 흉을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저는 아니거든요.
먼저 이 두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여자친구와 싸웠던 이야기는 어머니와 술한잔하면서 어머니께서 여자친구와 잘 지내냐고 물으시자, 잘 지낸고 좋다고 이야기했고,
그런 이야기 중에 여자친구가 이런저런 점이 좋다도 말하고 또 이런저런 점이 아쉽다고 말하다가 어머니께 또 나름대로(?) 남녀관계의 애정사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 와중에 남자로서 여자를 이해 못하겠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 했고, 어머니께서는 웃으면서 들어주셨습니다. 
 
또 여자친구 쌍꺼풀 수술에 관해서는
어머니께서 여자친구를 보고서는 매우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모습도 참하고 예쁘고, 무엇보다 인상이 좋다고, 선해보여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저도 여자친구 이야기할 때는 칭찬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머니 아버지 할 것 없이 두분 다 여자친구에 대한 인상이 좋으실 수 밖에요.
(사실 형의 여자친구도 있었지만, 유독 제 여자친구만을 칭찬하신 것을 보면 남다른 애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여자친구가 쌍꺼풀 수술하면 참 이쁠 것 같다고 관상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물론 여자친구한테 직접 말하지는 않고, 저한테 넌지시 이야기 해본 거구요.
물론 저 역시 여자친구 상처받을까봐 이야기하지 않고 지냈지요.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가 한번은 어딜 다녀오더니,
성형에 대한 욕심이 생겼답니다. 막 코가 마음에 안든다느니 눈이 어쨌다느니 이야기하는데, 처음에는 반대를 했습니다. 사실 여자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성형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거든요.

그러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여자친구를 보고 어머니께서도 여자친구가 눈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다고 말해줬습니다. 물론 저도 눈하는 데는 찬성이었구요. (사실 저도 예전부터 쌍꺼풀 수술하면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거든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요즘 쌍꺼풀 수술은 성형으로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러자 여자친구가 알았다고 하더니 몇일 뒤에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겁니다.
몇일 뒤에서야 여자친구를 보게 된 저는 좋아하면서 예뻐졌다고 이야기를 해줬죠.

그리고 어제 어머니와 외식을 하다가 
어머니께서 형의 전 여자친구와 제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제 여자친구 칭찬을 하시는 겁니다. "그때 그 고깃집 사장이 형 여자친구는 별로라고 이야기하더라, 근데 너 여자친구는 참 곱고 이쁘다고 말하더라" 하시면서요. 그러다 또 여자친구 관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여자친구 눈을 이야기하면서요.
그래서 말씀 드렸죠. 여자친구 쌍꺼풀 수술 했다. 예쁘다 좋아졌다라고.
그러니깐 어머니꼐서 놀라시면서 박수치면서
당신께서 해주려 그랬는데, 잘되었다. 이것 참 돈이 굳은 셈이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어머니 모습을 보면서 저는 나름 행복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수술비를 내면서도 해주려고 하셨다는 말씀이 여자친구를 아낀다는 말로 들렸거든요. 그러면서 또 하신 것을 좋게 생각하시는 것이 마음에 들었구요.
 

네, 제 사정은 이렇습니다.
여자친구는 많이 화를 내더군요. 
자기 비밀을 함부러 이야기하는데 엄청 실망했다고, 
이제 저에게 비밀 같은 것 함부러 이야기 못해주겠다고요.

저는 많이 답답했습니다.
물론 미안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쌍꺼풀 수술한 것을 남이 아는 것이 그렇게 걱정되는지 몰랐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제 어머니와의 이야기 전체적인 맥락은 여자친구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는 것이었는데... 게다가 쌍꺼풀 수술하는 데는 어머니의 말씀이 한 몫했다고 생각했구요. 하지만 여자친구는 그렇게 생각 안하나 봅니다.
그리고 저는 오히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것들이 여자친구가 기뻐할 만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만약 여러분이 제 여자친구라면 기분이 어떠셨을 것 같나요?




진지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많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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