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게가 생겼네요
오랜만에 로그인해서 글써봅니다.
제가 꾸는 꿈의 99%는 개꿈이에요.
쫒기는 꿈, 떨어지는 꿈,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는 꿈 등 생각해보면 정말 종류별로 가지가지 꾸는 꿈이지만 아침에 일어나 돌이켜 보면 정말 개꿈이구나 할 정도로 내용없는 꿈만 꿔요.
그런데 한번은 (이후에도 연관된 꿈을 꿨으니 한번은 아닌가..)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생생하고 기묘한 꿈을 꾼 적이 있어요.
그 날도 꿈을 꾸면서도 이게 꿈인지도 모르고 이리저리 꿈에 쫒겨다닌다 해야 하나 내용도 뒤죽박죽 논리도 없고, 누군가에게 쫒겨다니는가 하면 어느 방안에 들어와 있고 시점도 뒤죽박죽, 여튼 여느 때와 다름없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한순간,
너무 너무 너무..... 편안한...
영화의 한 장면같은 언덕위, 석양이 지는 시간대에, 앞뒤도 밑도 끝도 없이 그녀가 내 옆에 앉아 있었어요 언덕위 벤치에.
그때부터만큼은 깨어난 후에도 생생할 정도로 모든게 명확해지고 시점도 분명한 1인칭. 제 자신이었어요.
유독 얼굴만 기억이 안나요. 머리 모양, 옷차림, 말투 다... 꿈을 꾼지 한참 지난 지금도 어렴풋 기억날 정도로 생생했는데요
한참을 이야기했던거 같아요.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이게 소울메이트인가 할 정도로. 행간의 침묵도 더할나위없이 즐거운 대화인것마냥.
한참을 그렇게 얘기하다가..
노을도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는데, 난 꿈인줄도 몰랐는데
갑자기 그녀가
"다음 꿈에서 만나요."
꿈인걸 안 순간 잠에서 벌떡 깼어요.
일어나자 마자 그렇게 생생한 꿈은 처음인데다, 정말이지 말로는 표현 못할 아쉬움이라 해야 하나 묘한 느낌때문에 한참을 앉아서 멍하니 있었어요.
사람들이 이 말 할땐 왜그러나 했는데ㅋㅋㅋ
진짜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ㅋㅋㅋ
암튼 그랬다구요.
편안한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