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1일 (금) 10:26 미디어다음 | ||||
강풀, <타이밍> 끝으로 '아듀' | ||||
만화가 강풀, 연재 마친 후 2년간 휴식기 가져 모교에서 강의, 일본에서 오프라인 활동, 여행 등 계획 세워 | ||||
미디어다음 / 오미정 기자 | ||||
탄탄한 스토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미디어다음 ‘만화 속 세상’의 대표작가 강풀(본명 강도영)이 최종회만을 남긴 ‘타이밍’ 연재를 마치고 2년여 동안 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2002년부터 미디어다음에서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타이밍’ 등 총 4편에 이르는 장편만화를 쉼 없이 연재해 온 그는 다음 주 월요일 타이밍 최종회를 끝으로 ‘만화 속 세상’ 연재를 마친다. 온라인 연재는 중단하지만 그 동안 강 작가는 만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그는 내년부터 모교인 상지대에서 신설 학과인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로 강단에 선다. 또 내년 연말쯤 일본의 한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오프라인 만화 저작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미디어다음에서 선보인 4편의 만화가 현재 모두 영화화 단계에 있어 여기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강 작가를 2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 한 쌍이 손님을 반기는 작업실에서 강 작가는 잠이 부족한 듯 부스스한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그는 “오늘 저녁 출고될 타이밍 29화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이밍의 출고가 늦어져 독자들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꼭 실어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했다. 결승점을 눈앞에 둔 마라토너처럼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그에게 미디어다음에서 만화를 연재하는 동안의 얘기와 향후 일정을 들어봤다. "온라인 연재, 작가에게 긴장감 주지만 '만화=공짜'라는 인식 생길까 우려"
시원섭섭하다. 미디어다음에서만 장편만화 4편을 연재했다. 이보다 더 훌륭한 연재 공간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화 속 세상’은 장편 연재에 적합한 매체였다. 미디어다음 붙박이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만큼 휴식기를 끝내고 꼭 돌아오겠다. -누리꾼치고 만화가 ‘강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온라인 만화가로 입지를 굳혔다. 그간 느낀 온라인 만화 연재의 장점과 단점은. 만화가로서 온라인은 한국 만화 연재가 가야할 길을 보여준 고마운 플랫폼이다. 온라인의 장점은 독자의 반응이 빠르다는 것이다. 때문에 만화가들이 항상 긴장해야 한다. 작가가 게으름을 피우거나 말이 안 되는 스토리를 그리면 독자들이 귀신같이 다 안다. 만화가라는 직업은 어쨌든 많은 사람들에게 만화를 보여 줘야 하는데 온라인 만화 창구를 통해 폭넓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연재의 강점이다. 특히 나는 온라인이 체질에 잘 맞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온라인 만화가 일반화되면서 ‘만화는 공짜’라는 인식이 퍼질까 걱정이다. 개인적으로 만화를 누리꾼들이 퍼가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독자들이 작가의 창작품을 공짜라고 인식하는 문화가 일반화되면 문제다. 창작물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든다. "만화속 인물 포즈는 주변사람이 취해준 것" "쉬는 동안 모교 강단에서 강의, 일본 진출, 여행 등 계획"
휴식은 많이 못 취할 것 같다. 내 만화 4편이 영화화되고 있어서 그것도 지켜봐야 하고 개인적인 일들도 많다. 내년부터는 모교인 상지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로 강단에 선다. 또 일본 장기연재를 할 계획이다. 만화 출판사 소학관에서 제의를 받았다. 여행도 좀 다니고 싶다. -한국에서 이미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데 일본에 가는 이유는. 오프라인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 한국 오프라인 시장은 너무 척박하다. 넓은 시장에서 오프라인 창작활동을 하고 싶어서 일본을 택했다. 또 내 만화가 ‘만화종주국’이라는 일본에서 얼마나 통할지 도전하고도 싶다. -외국엔 자주 가는 편인가. 사실 외국은 커녕 비행기조차 한 번도 못 타봤다. 그래서 더 일본 활동을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삶의 반경이 넓지 않아서 유난히 본인이 나고 자란 강동구가 만화에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만화의 배경이 거의 강동구다. 네 살 때 이 동네에 이사 와서 28년 동안 여기서만 살았다. 편해서 그런지 항상 주변을 배경으로 한다. 유일하게 강동구가 아닌 배경은 ‘타이밍’에 나오는 학교다. 여기는 광장동에 있는 광남고등학교다. 그런데 사실 여긴 내가 졸업한 학교다. ‘타이밍’ 배경 사진 찍으러 모교에 갔는데 제지당했다. 교장선생님이 못 찍게 했다. 은근히 깐깐하시다. (웃음) -연재를 쉬는 동안 결혼은 안하나. 빨리 하고 싶은데 내년에 할지 후년에 할지는 모르겠다. -2년 후에는 어떤 작품으로 미디어다음 팬들을 만날 생각인가. 순정만화 시즌3을 연재할 것 같다. 제목은 ‘통증’이 될 전망이다. 이미 써 놓은 스토리가 있다. ‘바보’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순정만화’ 느낌도 있다. 두 작품을 잘 섞은 듯한 만화가 될 것이다. 항상 순정만화 장르와 미스테리-호러만화 장르를 번갈아 하는데 지금 미스테리를 하고 있으니 다음에는 순정만화 차례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독자여러분, 3년 동안 만화 4편으로 인사드렸는데 당분간 꽤 오래 만화를 접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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