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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몬스터' 벤처신화와 명문가문의 어두운 그림자
게시물ID : sisa_111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니도넛
추천 : 3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8/06 19:44:53
세계 10위 경제 대국인 한국에게 걸맞는 명문 기업의 계보란 과연...

머지않아 한국에도 오블리스 노블리제 정신이 살아있는 
진정한 명문 기업이 나타나리라 기대합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699

한 젊은이의 성공신화가 화제, 그리고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티켓 몬스터’라는 업체의 이 20대 창업자는 소셜 커머스 업체를 세웠다가 1,2년만에 매각키로 하면서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거머쥐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벤처기업의 또 하나의 성공 사례라고 찬탄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하나의 벼락 돈벌이의 사례는 될지 모르나 벤처의 성공인지는 의문이며, 게다가 한국 사회가 이를 ‘성공’으로 봐줘야 하는지는 더더욱 의문이다.

내가 보건대 이 업체에 벤처적인 것은 거의 없는 듯하다. 이미 외국에서 사업성이 입증된 ‘안전한’ 모델을 들여온 발 빠른 정보력, 배고픈 도전정신 대신에 막대한 자금력에 힘입은 물량 광고 전략에서 나는 벤처보다는 오히려 대기업적인 생태를 보는 듯했다. TV로 광고하는, ‘소셜하지 않은 소셜 커머스'라는 비아냥도 들었던 모양인데, 나는 이 같은 벤처답지 않은 ’유사‘ 벤처업체의 성공에서 진짜 벤처를 잡아먹는 ’괴물(몬스터)‘의 출현을 봤을 뿐이다. 

그러나 그보다 개운치 않은 것은 이 성공 스토리 뒤에 있는 또 하나의 배경이다. 20대 젊은이에게 순식간에 거액의 부를 가져다 준 머니게임과 네트워크 파워의 배경에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역사와 부끄러운 권력의 그림자가 있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의 할아버지는 박정희 정권 때 중앙정보부장을 지냈던 신직수라고 한다. 신직수는 누구인가. 박정희 정권 치하의 중앙정보부가 어떤 기관이었는지는 많은 국민들의 뇌리 속에 악몽으로 남아 있지만 특히 그는 1975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을 조작해 8명의 민주인사들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 사람이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독재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을 억누르기 위해 조작한 이 사건으로 처형된 8명에 대해 박 정권은 살인적인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받아내 완벽한 공안사건을 만들어냈다. 당시 인혁당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혹독한 고문과 증거조작을 주도한 신직수는 박정희가 사단장 시절 법무참모를 지낸 인연으로 박정희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인물로, 법무장관 시절에는 '헌법심의위원회'에 참여, 유신헌법 조문화에 주도적으로 관여하기도 했다. 

신직수의 가문 얘기를 좀 더 하자면 그의 사위는 중앙일보 사주인 홍석현씨다. 또 홍 전 회장의 누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이며 자유당 정권 때 내무부 장관으로서 시위 군중에 발포를 명령했던 홍진기씨의 딸인 홍라희씨다. 할아버지의 승승장구에 이어 이제 그의 손자가 이렇게 막강한 친외척 가문의 후원을 등에 업고 ‘빛과 영광’을 이어받고 있다. 참으로 화려한 ‘한국적 명문’의 대물림이며, 영국의 귀족 부럽지 않은 한국적 명문가의 번성의 한 단면이다. 

나는 결국 이 성공 신화에서 한국의 벤처 생태계의 왜곡을 보며, 한국의 명문 없는 ‘명문가’의 실상을 보며, 그래서 ‘성공’ 신화가 아니라 오히려 한국사회의 하나의 ‘실패’ 사례를 보고 있다.

여기서 할아버지의 죄를 왜 손자에게 연좌하려느냐는 항변을 제기할지 모르겠다. 바로 그 점이다. 조상의 행적으로 인해 그 후손들의 삶이 억울하게 발목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과거와 뿌리에 대한 반성과 평가가 필요한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방치와 침묵은 과거의 소멸이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는 과거의 상기이며, 현재화이기 때문이다. 

그건 우리가 자신의 아버지의 공과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 없이 정치에 나서려는 박근혜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약 이 같은 문제제기가 부당한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완용의 후손들이 “왜 유독 우리에 대해서만”이라고 항변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인혁당 사건은 수십년이 지난 2000년대 들어서서야 의문사진상규명위에 의해 조작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법원은 600여억 원의 배상 판결까지 내렸다. 억만금의 돈이라도 유족들의 통한의 세월을 조금이라도 보상해주기엔 턱없는 일이지만 우리 사회의 최소한의 의무의 일부라도 행한 것이라고 본다. 다만 인혁당 유족들에 대한 600억원의 배상금은 결국 국민의 세금에서 나간다는 점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가의 잘못,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박정희 정권과 그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한 이들의 과오를 갚는 데 왜 국민의 세금이 쓰여져야 하는가. 박정희와 신직수 측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것이 공정한 일이 아닐까.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티켓 몬스터의 젊은이의 행운에 대해 조금은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 사회가 좀더 ‘소셜’해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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