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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TV의 잘못된 논리
게시물ID : starcraft2_54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雪ミク
추천 : 2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2 07:53:49
 스1 김동수 세대부터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줄곧 지켜봤던 한 유저로서, 지금 사태에 대해 핵심적인 부분을 짚어보고자 글을 씁니다.
 아프리카 TV의 조작범 관련 개인방송 규제여부에 대해 지금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고 그 사이에서 양 측간의 논쟁이 격화되어 정말 핵심적인 사실을 놓치게 될 까봐 우려되기도 하구요.

 가장 첫번째 문제는, 아프리카 TV의 말에 일관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난 4월, 아프리카 TV의 중견급 이상의 BJ들이 대거 정지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유는 KOO TV라는 신규 플랫폼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방송 내의 KOO TV로의 이동 공지등 아프리카 쪽에서 보자면 사측에 굉장한 불이익이 갈 수도 있는 문제였기에, 이 정지사태를 두고 네티즌들은 "방송인, 방송내용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측과 "아무리 그래도 상도덕이 없다"라는 두 가지 입장이 팽팽하게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이 정지사태가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 아프리카가 어제 밝혔던 사측의 입장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이었다는 겁니다. 이번 협회측의 요청에 아프리카 TV는 "2010년 승부 조작 사건에 의해 연루됐던 선수들이 이미 처벌을 받으면서 자연인이 됐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논리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정지되었던 BJ들도 엄연한 "자연인"이기 때문에 막을 수 없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KOO TV로 이동했던 BJ들은 범법자 조차 아니었습니다.
 이 모순된 논리를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딱 하나, 사측의 이익 여부 뿐입니다. 승부조작 가담자는 사실상 아프리카 TV에 끼치는 피해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프리카 TV를 이용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죠. 하지만 KOO TV로 이전하는 BJ들은 엄연히 자사 플랫폼의 이용자를 타 플랫폼으로 유도하는, 사측에 불이익을 끼치는 행위입니다. 결국 아프리카 TV는 자신에게 불이익이 끼칠만한 BJ들에 대해선 대거 무통보 정지를 해버렸고 그와 상관없는 승부조작범의 스트리밍 정지에는 거부하는 결론을 내리게 된겁니다.

 두번째로는, 아프리카 TV내에서의 불법 도박에 대한 느슨한 제재에 대한 우려입니다.
 엄연히 이번 케스파 협회측의 요청에는 비단 승부조작범 뿐 만이 아닌 불법도박, 베팅 방송에 관한 정지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사실상, 운영진의 입장에선 불법 베팅 방송은 의지만 있으면 잡을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TV는 불법 토토를 여태까지 방관해왔습니다. 최근 GSL(글로벌 스타크래프트 리그, 2015년까지 곰TV가 진행)를 인수하는 움직임에 발맞추어 채팅창 알림에 관련 경고문을 삽입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법 토토 관련 방송은 버젓이 활동중입니다.
 리그를 정식으로 진행하는 사측이, 불법 토토를 방관했었던 것에도 모자라 리그를 인수한 후에도 그 행태를 쭉 유지하고 있는건 불법 토토를 제재하여 얻을 수 있는 "건전한 리그"보다 어쩌면 불법 토토를 허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사적 이익"이 더 중요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번째는, 기업의 윤리적 문제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아프리카 TV의 입장에 문제는 없습니다. 일개 사측에서 개인의 방송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는 근거는 사뭇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사회는 기업이 윤리적, 도덕적 규범에 대한 선을 지킬 수 있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이익만을 좇고 도덕적 윤리를 도외시하는 기업은 대중들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구요. 대표적으로 삼성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승부 조작은 리그 전체의 신뢰성을 산산히 부숴버리는 사기범죄입니다. 해당 스포츠의 팬들은 도의적으로 기업에게 관련 범법자들에 대한 방송 송출 금지를 요구할 수 있고, 이는 (방송 송출의 금지 여부를 떠나) 팬들의 권리이자 시청자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안준영 해설의 말을 빌리도록 하겠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아프리카의 입장에 문제는 없다. 그러나 아니꼽다. 예전의 아프리카였다면 아프리카는 플랫폼일 뿐, 방송의 내용까지 터치하지는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의 아프리카의 움직임 어떤가? 이미 제작에 뛰어들고 있고, 가뜩이나 내년부터 다른 방송 제작도 아닌 GSL 제작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 아닌가? 그런데 그런 이스포츠 정규 리그의 진행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조작범들의 행보에 대해 자유를 인정하겠다고? 무슨 형법상 처벌이 끝난 사람에 대해서 더 이상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느니 이상한 변명 하는데, 지금까지 영구정지 먹은 BJ들 전부다 한국방송통신법 어겨서 법적 근거에 의해 재판 받고 정지먹었나? 정지는 운영진 재량일 뿐이야."
출처 안준영 해설 트위터 인용 https://twitter.com/Northrend_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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