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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좀 잘난놈이다.
게시물ID : gomin_1111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레이븐
추천 : 1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6/05 16:16:42


일단 사지멀쩡하고 키크고 얼굴도 동네 아줌마들이 사위삼고 싶다했으니 못생긴건 아닐것이다.

또 열정도 남다르고 어려운 학교 공부도 척척 이해하고 어려운 문제가 닥쳐도 상황 판단을 빠르게 해서 

잘 해쳐나갈줄 안다. 곤란한 상황에서도 대처가 빠르고 정치적 신념도 있고 삶의 신념도 확고하고

남 험담 안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많다

사소한 법규도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책도 많이 읽었고 글도 잘쓰고 말하는것도 잘한다 무언가를 타인에게 설명할때 짧고 간결하고 쉽게 이야기 할줄 알고

타인을 설득하기도 잘하며

금전적인 욕심도 적고 화도 잘 안내고 차분히 대처하려는 편이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다.


내 생각에 나는 이렇게 잘났는데,

아무도 모른다. 도리어 2%부족하다, 못났다, 한심하다 등으로 일축해버린다.

심지어 가족도 모른다

친한 친구 몇은 알고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동급생들은 모른다.

살면서 나를 인정해준 사람을 만나본적이 없는것같다.


내 생각에 나는 꾀나 잘났는데 살면서 칭찬받아 본적도 별로 없고

무슨무슨 상을 탄적도 없고

시험만 봤다 하면 평소 실력의 반도 안나온다 답답할정도다

또 20여년 살면서 여친은 커녕 여사친도 없고 술마시면 부를사람이 한트럭 있는것도 아니고 몇몇 친한 친구만 조금 있을뿐이다.

어디서 주목받아 본적이 평생에 한번도 없다 이 말이다.


내 생각엔 난 잘하고 있고 잘났고 괜찮은 사람인데

타인들은 날 알아주지 않는다 내 이름도 모를껄.

난 위대한데 왜 그럴까?


물론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사는게 최고인건 아니다.

내 좌우명도

 "떠들지 않으면 자기가 뭔지도 모르는 바보처럼 말하지 마라.

새중의 황제인 황새는 울지않고, 겨울을 이겨내는 동백꽃은 향기가 없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수다스럽게 울거나 향기를 내뿜지 않는 황새와  동백꽃의 고상함을 느껴보지않겠나." 이다. 


타인에게 인정받기위해 떠들어대는 바보가 되지 말라는 뜻이다.

긴 문장을 달달 외울정도로 읽고쓰고 마음에 새기고있지만

나는 아직 황새와 동백꽃의 고상함엔 닿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타인의 관심이 고프고 누군가 나에게 집중해줬으면 좋겠고

유명해지고 싶고 타인에게 나를 알리고 싶다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너무 눈부셔서 지나가기만 해도 타인이 알아봤으면 좋겠다 반짝반짝 휘황찬란 빛나고싶다.
이런 욕망이 비뚤어지면 어그로, 관심종자가 되는거구나. 새삼 느낀다.

뭐. 아직까지 나는 언제가 되야 빛날지 잘 모르겠다.

과연 빛이 날것인가 조차도 의문이다.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집중을 받으려면 눈에 보이는, 이를테면 자격증이나 시험성적표, 학점, 결과물 따위가 있어야 하지만

나는 그런것에 영 잼병이다. 시험은 평소 실력발휘도 못하고 봤다하면 떨어지고 끄적인 소설도 책으로 엮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학점도 노력에 비해 낮고, 딱히 "넌 뭐 잘하냐?" 물어봤을때 "이러이러한걸 잘합니다" 말할줄만 알지 "이거요" 하면서 보여줄 만한게 없다.

사실 그러한 눈에 보이는게 제일 중요한데 말이다. 그런게 없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으로 꽉차있는 마음도 하늘에 뜬 구름마냥 어디 꽉 붙들어 메여있지 않고 조금만 찬바람이 불어도 금방 흩어져버린다.

다시 열심히 긁어모아봤자 메어둘곳이 없어서 늘 불안불안하다



뭐 그렇게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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