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오늘 개학해서 아이들이 숙제로 낸 독서록을 지금 하나 하나씩 보고 있었는데
그 어린왕자가 있었던 행성에서 지는 해를 의자를 바꿔가며 계속 보는 거 있잖아요.
그 부분을 소개하면서 우리반 아이가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쓸쓸할 때는 해 지는 것을 구경하고, 하루에 마흔 세번이나 봤다는 것은 하루에 마흔 세번이나 쓸쓸했다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고립되어 있는데, 마흔 세번이 최대치라는게 더 대단할 지도 모르겠다.'
방학동안 감수성이 더 풍부해져서 돌아왔네요..
이 아이한테 무엇을 더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 때가 묻을까 무섭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곱씹게 되네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마흔 세번이나 쓸쓸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