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한번쯤 키 178로 살아보고 싶다. 더도 말고 덜도말고 딱 178말이다
게시물ID : gomin_11112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sa
추천 : 10
조회수 : 580회
댓글수 : 119개
등록시간 : 2014/06/05 20:42:06
난 165가 넘지 않는 키의 소유자다,. 정확히 164다
 
어릴적부터 키가 작았던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진 그래도 반에서 중간정도는 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땐 친구들과 맞짱을 뜨더라도 리치면 리치, 등발이면 등발, 높이면 높이
 
무엇하나 꿀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때문에 자신감 하나는 먹고 갔다.(비록 초딩이었지만 ㅋ)
 
어느덧 세월은 흘러 중학생이 되었고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때까지 나는 내자신이 작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부하느라 바쁜 탓도 있었지만 남녀 공학임에도 각반이었기에 친한 친구들은 모두 남자들이라
 
키에 대해 별로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나는 키큰 애들이 이상하게 보였다. 뭐랄까 툭치면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정말이다.
 
고등학교 3년 동안은 공부만 주구장창 하느라 사회성이 중학생 때보다 많이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자존감이 부족했던 차였다. 우여곡절의 고딩생활을 청산하고
 
 마침내 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대학교 1학년 첫 mt를 가게 되었다. 어림잡아 20명 정도 갔던 소규모 mt 였던걸로 기억한다.
 
내가 키가 작다는 사실을 인지하게된 시점은 바로 그 시점이다.
 
 
한껏 술에 취한 동기들 사이에서 얼핏 176~9 정되 되보이는 한 명이 여자 선배 무리에 다가가 자신감 있게
 
(그 신입생 소개하는 그거,,,이름을 까먹었는데 "당차게 소개올립니다~~" 이거)
 
애교를 빙자한 주사를 부리는데 선배들이 까르르 웃어주고 멋지다 멋지다 해주는 모습에서 뭐랄까,,,
 
일종의 자괴감이 들었다.
 
무언가 그 무리에 끼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는 느낌을 스스로 떨쳐낼 수 없음이 첫번째요
 
나보다 키가 컸던 여 선배들이 그 아이의 그런 모습에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웃어주는 모습에서
 
내가 가지지 못한 자신감이라는 것을 저 아이는 가지고 있고, 그 바탕엔 키라는 요소가 있음을
 
파악한 것이 둘째 였다.
 
(사실 구체적 사건은 쪽팔려서 언급하진 않겠다,,, 알아서 추측하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퇴짜먹는 그런거랑 비슷하다)
 
그날 이후 나는 내가 작다는 것을 인식함과 동시에 더 이상 클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인지하게 되었다.
 
속상함은 둘째치고
 
억울했다.
 
대체 무얼 위해서 중 고등학교때 새벽까지 학원다니고 과외받고 잠줄이고 허리 아파가며 공부했던가...
 
내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얻지 못할 그것을 갖기위해 그들은 도대체 무슨 노력을 했던 것일까
 
부모님을 원망하진 않는다. 지금은 팔짜려니 하면서 수긍하며 지내려 노력한다.
 
허나, 가끔.... 아주 가끔.. 퇴짜 맞는 이유에 대해 거쳐거쳐 전해 들을땐 모두 그 이유다.
 
 
 
 
문득 신입생때 겪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나 끄적여 봤다.
 
화이팅이다...
 
안녕.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