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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우린 뜨거웠다.
게시물ID : lovestory_76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23s23
추천 : 3
조회수 : 8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3 12: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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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뜨거웠다. 누구보다 달달했고 그 온도는 우리의 몸까지 녹아내리게 할 정도로 높아져만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눈에 보이는건 서로 뿐이였었고 기다리는 연락마저 서로 뿐이였을 것 이다.
주변사람들과의 대화와 만남은 자연스레 줄어들고 서로가 서로에게 엮이던 시간은 당연하게 늘어만 갔을 것 이다.
바빠도, 아파도 숨죽여 수없는 문자와 영상통화를 했었을 것 이고, 만나서는 손에 땀이 흘러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녔을 것 이다.
안가본곳이 분명 있음에도 안가본곳이 없을 것 처럼 느껴졌을테고 한 겨울 김이 서린 버스 맨 뒷자리에만 앉아있어도
행복했을 것 이다. 편의점에서 라면과 삼각김밥만 먹어도 한참 지난날에 먹었던 봉골레 파스타의 맛이 났을 것이다.

어느날부터 주변사람들과의 만남이 늘고, 서로가 바빠진것에 대한 당위성을 찾아 둘만의 시간은 줄어만 갔다.
바쁘면 바쁘다고, 아프면 아프다며 손에 쥐고있던 핸드폰을 놓아버리게 되었고, 만나서는 둘 사이에 사람 하나가 
지나가도 될 만큼 멀어졌다. 
매번 가던곳만 가게되고 안가본곳은 찾아보지도 않게 되었으며 둘만의 차가 생겼음에도 배웅해주는곳은 정류장...
라면과 삼각김밥은 고사하고 저녁도 같이 하지 않는게 편하게 느껴져 버린 것...

누군가에 의해서 준비한 것도 아니고 서로간의 합의가 이뤄진 것도 아닌 준비
자연스레 서로가 소홀해지기 시작하고 서로보단 주변에 기대고 서먹해진 둘 사이에 다른 사람이 지나가도
달라지지 않는 그 온도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또 반쯤 지나고 나서야 알아챈 준비...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는 살포시 안아본 그사람의 숨소리, 들썩거림, 피부냄새에 왈칵 쏟아지는 눈물이
그간의 준비에 마침표를 찍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여기까지 왔을까.. 나의 중심이 너에서 나에게로 돌아오던 그 과정에 난 왜 몰랐을까
분명 우리는 뜨거웠다. 우리가 녹아내려도 좋을만큼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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