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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게시물ID : humorstory_441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k_fs
추천 : 0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3 15: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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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출근길에 뿌연 안개가 내렸다. 안개낀 아침 길거리는 왠지 모르게 나의 청승을 자극하여 나는 괜시리 먼곳을 쳐다보거나 크게 숨을 들이 마쉬며 '멋진 도시 싱글남의 하루를 시작해보자!' 하는 서른병에 스스로 심취되곤 했다. 


안개는 며칠동안 계속 되었다. 나는 가을이라 일교차가 커서 안개가 생기는 거겠지 하며 유리위에 깔린 모래알 처럼 얇은 나의 지식에 뿌듯해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이 조금 답답해지는 것 같고 목이 따가웠다. '중국산 황사 바람이 결국 시간과 차원의 문을 열고 한국에 도착한건가..' 라며 또 한차례 서른병이 도지기 시작할즘 문득 네xx 검색어 순위를 보고 나는 아연질색했다.


'미세먼지로 가득찬 출근길'


'ㅆ.... ㅆㅂ....'


그것은 안개가 아니었다. 연평균치의 30배가 넘는 황산염과 쾌청한 날보다 40배가 넘는 질산염이 중국에서 넘어온 것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눈오는 날 개새끼 마냥 흥에 취해 있었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자고 한 심호흡은 좋은 자살법이었던 것이다. 어쩐지 가래가 끼고 목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는데 그 원인이 안개였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상쾌한 아침공기!' 라고 외치며 기상하자 마자 창문을 열었던 것을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미세먼지 배출에는 돼지기름이 좋다던 기사를 읽어서 그런가 어제는 삼겹살이 땡겼다. 내 몸이  죽기 싫어 스스로 살 방안을 강구한 것일까? 평소에는 땡기지도 않던 삼겹살이 왜이리 먹고 싶은 것일까? 나는 내 몸의 주인이 아니었던가? 결국 어제는 삽겹살 2줄(250g)에 마늘 7개, 바지락 탕, 라면, 계란을 저녁 11시가 넘어서 먹고말았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고 살기위해서였다. 결코 나의 폭식을 위한 변명은 아님을 알아주기 바란다.

출처 사무실에서 멍때리며 카톡에 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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