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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미래] 프로젝트 '사과' - 단막 '깨지못한 알들'
게시물ID : readers_22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유어른유
추천 : 3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23 18:22:02
0. 단편미래소설 프로젝트 '사과'
1. 프로젝트 '사과' - 코드 '알수없음' 上
2. 프로젝트 '사과' - 코드 '알수없음' 下 
3. 프로젝트 '사과' - 서막 '눈물'
4. 프로젝트 '사과' - 1장 '작은 숨결' 1화
5. 프로젝트 '사과' - 1장 '작은 숨결' 2화
6. 프로젝트 '사과' - 1장 '작은 숨결' 3화 미완의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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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뉴스의 제 1 속보로 태아들과 신생아들이 줄줄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인간들의 무자비한 욕심에 자연은 더이상 관용을 베풀 수 없었나보다.
 
산부인과에서는 통곡과 절규가 그리고 남자들은 무기력하게 병실 밖에서 다리가 풀린채로 앉아있었다.
 
 안드로이드 '혜인'은 싸늘하게 식은 신생아를 쳐다보고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죽음이라는 것은 확실히 안드로이드에겐 무의미했다.
 
그러나 '혜인'은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로봇 주제에 인간에게 동정심을 가지는 것일까? 아니면 죽음을 소유한 빛조차 보지못한 아이를 부러워하는 것일까.
그렇게 몇날 며칠을 아기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겨우 의사들이 아기의 시체를 데려가 장례를 치루는 곳에 보내주었지만, 혜인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의사들은 곤란했다.
 
그 모습을 본 이들은 모두 슬픔을 느꼈다. 안드로이드에겐 감정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왜 그러는지는 몰랐지만, 슬퍼했다. 
 
기자는 그 모습을 보고는 쉽사리 기사를 적지 못했다. 기사를 타이핑하는 자기를 생각하자니 자괴감이들고 모멸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 사건이후 혜인의 작동은 멈추어버렸다.
 
어쩌면 혜인은 아이들을 찾으러 나간 것이 아닐까? 한낱 의료보조용 안드로이드가?
 
그 사건이 지났지만, 세상은 여전히 고층 빌딩들로 숲을 이루었고 하늘은 구름이 아닌 매연이 자리잡아있었다.
 
친환경공학사업은 실패한지 오래였다.
 
 어느 나라들도 양보하지 않았고, 한국은 배가고픈 나라였다.
 
탄탈로스의 갈증처럼 자본과 기술의 극한을 향해 달려나가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정권을 잡은 이들은 이 사태에 대해 함구했다.
 
늘상 그렇듯이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잊혀질 것이다.
 
그래왔으니까 망각의 댓가를 치루겠지만.
 
웃긴 것은 그 사건으로 문을 닫게 되었더 병원은 관광지가 되어버렸다.
 
멈춰버린 안드로이드를 성지순례하듯 사람들은 찾아와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들 중 하나라도 진실된 눈물을 흘린자가 있었을까 싶다.
 
대리만족? 죄책감을 덜기 위함일까? 아니면 자기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예나 지금이나 그들은 나약했고, 강해질 마음은 없는 듯했다.
 
몇몇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비판했다.
 
그들을 보고 전시관에 온 관광객들에 불과한 사치를 영유하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대중들은 그들을 냉혈한이라고 불렀고, 이에 어이가 없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고한다.
 
그러던 중 병원건물에 불이 나기시작했다. 이래봬도 최신식 건물로 강력한 자동 방화시스템이 있었지만, 폐업을 한 후 그러나 관광지로 운영을 했음에도
 
그들은 건물하나 고치지 않았다. 천만다행으로 당시는 휴일이었다. 아무래도 의도적으로 노린 범죄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가까스로 화재가 진압되고 관리인들은 헐레벌떡 그 안드로이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갔다.
 
애초에 불에 강한 안드로이드라 그을음만 좀 있었을 것으로 예상을 했던 그들이기에 신생아실에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닫게 되자, 경악을 했다.
 
그들에게 안드로이드가 움직여서 도망갔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들의 돈벌이가 사라졌구나! 이 생각 뿐이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냉소를 짓게 만들었다. 나는 그 날 이후 그 안드로이드를 찾아 여행을 다니고있다.
 
그녀... 그래 그녀라고 부르겠다. 묻고싶은 것이 많았다. 왜 그자리를 떠나지 못했을까? 어떤 느낌이었을까? 진짜 감정이 있을까?
 
그러나 한가지 사실은 알고 있었다. 차갑게 식어버린 이 사회와 사람들보단
 
그 로봇이 더 인간적이었음을, 태양의 따스함을 노을의 애잔함을 가지고 있으리라.
 
그리고 구원받고 싶었다,
 
아직 이 사회에 사랑은 남아있는 걸까.
 
알을 깨지 못한 작은 새들을 인도하는 안드로이드 '혜인'에게 나는 여정을 떠나고 있다.
 
- 똘레랑스 기자 호현 215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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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과'사건 >> 1~2. 코드'알수없음' >> 3. '눈물'사건  >>예정. 오만한 자들(통일의 실수)>> 7.깨지못한 알들 >> 4~6 작은숨결(인구양산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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