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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셋 뮤비 해석을 통해 보는 이지은에 대한 단상(사진 多)
게시물ID : star_324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未生
추천 : 19
조회수 : 3557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10/23 22: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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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 스카프에 파란 원피스를 입은 아이유가
마찬가지로 붉은 계열의 연분홍색과 푸른 계열의 연하늘색의 케이크를 한 입 맛보더니 그대로 꼬구라진다.
붉기도 하고 푸르기도 한 얼룩덜룩한 케이크 속에서 아이유는 뭘 보고 있는걸까.
빨간+파랑=보라색인 제목 스물셋이 보이며 노래가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이 뮤비에서는 색깔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래와 같이 해석했어요.
(저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이니, 그냥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하얀색 옷 = 어리고 순수한 아이유(대중들이 바라는 국민여동생 이미지를 상징)
붉은색 옷 = 순수함도 있지만 어른의 모습도 생긴 아이유(오춘기인 아이유의 갈등 상징, 셋 중 가장 아이유다움)
보라색 옷 = 위의 모습이 모두 섞여 혼란스럽고 이중적인 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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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생크림으로 뒤범벅일 얼굴 대신 마스크팩을 떼며(장면의 연속성)
꿈 속인지 환상 속 세계인지 모를 공간에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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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새로 깨어난 공간 역시 붉은 계열과 푸른 계열, 그리고 이 둘을 섞은 보라빛 색채가 잘 뒤섞여 있다.
보라빛 대문에 물음표가 눈에 띈다. 수수께끼인 스물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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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캡쳐는 되어있지 않지만 분홍색, 빨간색, 초록색 립스틱을 입에 계속 바르며 아가씨 태를 내려 한다.
자세히 보면 립스틱같지 않고 크레파스로 보이는데, 이는 성인 여성 흉내를 내려는 어린 아이유가 아닐런지.
손가락에 희미하게 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 어린 아이유가 기간이 있는 한정판임을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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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들과 춤을 추는 아이유는 고양이 챗셔를 본딴 보라색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른다. 
프로듀사 속 신디의 모습이 물씬 풍긴다.
웃으면서 스물 셋 지금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머리를 거칠게 쓸어내리며 때려치우고 싶다고 마이크를 밀어버리는 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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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가 떨어지는 모습이 꽃병이 넘어지는 모습으로 변한다.
붉은 꽃은 아까 침대에 일어나 치장하던 붉은 옷의 아이유를 상징. 
대중들의 시선, 언어적 폭력인 하얀 우유같은 액체에 젖어 시든다.
(저 우유는 이후에도 등장, 아이유를 심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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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하고 싶다며 수줍게 이야기하는 하얀 옷의 아이유.
아이유의 빨간 입술이 떨어진 꽃병 속 꽃, 하얀 옷이 꽃을 향해 쏟아진 우유(장면의 연속성)
대중들의 시선, 입맛에 맞게 아이유는 하얀 순백의 옷을 입고 국민여동생처럼 굴지만
정작 그녀가 하는 말은 "나 사랑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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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아냐, 돈이나 많이 벌자는 아이유는 대중을 향해 역질문을 던진다.
맞춰봐.
항상 아이유를 평가하고 잣대를 내리던 대중에게 그들에 제시했던 여러가지 말들을
직, 간접적으로 가사에 녹여내 맞춰보라면 역질문하는 아이유가 참 영특해보이면서도 발칙한 느낌. 
스물 세살이라기엔 저와 같은 동갑내기들보다 훨씬 정신연령이 높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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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토끼(형체가 그림처럼 되어있는)를 따라 이리저리 뛰다가 챗셔가 그려진 벽에서 빼꼼 얼굴을 내민다.
토끼를 따라 방황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다 어느 순간 자신이 토끼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은 아이유.
여기서 하얀 옷의 아이유가 앨리스같기도 하고 시계 토끼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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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뜻과 다르게 웃는 표정을 짓는 건 쉽고 자신은 한 줄의 거짓도 말한 적이 없다고 노래하는 아이유.
확실히 보라색의 고양이 아이유는 숙녀 느낌이 물씬 나네요.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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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뒤따라 작은 문에서 큰 문으로 향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약이나 케익조각을 먹으면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는데
여기서 큰 문으로 간다는 건 아이유가 신체, 정신적으로 성인이 된다는 걸 뜻함.
이후 하얀 옷의 순수한 아이유 대신 좀 더 성숙한 성인이 된 붉은 옷의 아이유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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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가 들어갔던 땅굴을 커튼이 쳐진 커다란 액자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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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을 내고 조금 주저하다 커튼을 열어젖히는 아이유
이 커튼을 열고 나면 더 이상 좋은 날, 너랑 나의 국민 여동생 아이유는 보기 힘들거라는 예시.
너랑 나의 앨범 제목이 라스트 판타지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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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재끼자 작은 주황색 서랍장에서 나오는 아이유.
앨리스에 보여졌던 동물들의 그림과 그들과의 만찬, 그리고 초록색 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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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을 맛보고 음식을 통통 튀기며 즐겁게 보내는 붉은 옷의 아이유.
뮤비 장면 중에서 유일하게 즐거워하는 모습.
그러다 테이블 보를 땡겨 상이 아예 엎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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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푸른 색과 하얀 색이 섞인 식탁보를 붉은 옷의 아이유가 두르면서 보랏빛 아이유가 등장할 것임을 암시
보라빛 아이유의 탄생배경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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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뇌하는 모습도 보여주죠. 아이로 영원히 남고 싶다며 우유를 쭉쭉 빨지만
물기있는 여자가 되고 싶어 우유를 머리에 붓기도 한다.
우유를 악플러로 해석한다면
우유를 먹는 아이유=많은 악플을 받는 아이유
머리에 우유가 젖는 인형=악플로 인해 머리가 피폐해지고 상처를 받는 아이유라는 해석 가능
성적인 부분으로는 우유, 모유를 먹던 애기로 남고 싶지만 
남자의 정액에 젖는 여자, 혹은 엄마의 모습이 되고 싶기도 한 아이유를 보여준다.
 
또 다른 해석으로 우유를 대중의 사랑으로 해석하면
우유를 먹는 아이유=대중의 사랑은 듬뿍듬뿍 먹고 자라는 아이유
우유를 머리에 뿌리는 모습=자신이 노란 바비인형처럼 입고 춤춰도 대중들이 사랑해주길 바라는 모습
바비인형의 옷차림이 챗셔 아이유의 의상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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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 맘에 들고 싶어요
아주 살짝만 얄밉게 해도 돼요?
난 당신 맘에 들고 싶어요
자기 머리 꼭대기 위에서 놀아도 돼요?
맞혀봐"
이 가사 구절이 나오는 장면은 직접적으로 대중을 향해 날리는 아이유의 화살이다.
가슴 뽕을 넣어 글래머러스하게 보이고 싶지만
모자쓴 허수아비 인형(악플러를 지칭하는 듯한)은 중지를 날리고
아이유는 그 모자 위에 사과를 얹고 활시위를 당기는 로빈후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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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초록색 헤드폰을 보고 티나지 않게 PPL를 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시내와 엑소의 뮤비 속 피자 PPL과 네이쳐리퍼블릭 PPL은 너무 티가 나고 촌스러웠다.
 
아이유는 여우일까 곰일까.
챗셔 의상의 아이유가 여우 꼬리를 흔든다
(이 장면에서 필자는 아이유가 자신이 어느정도 여우끼가 있다고 인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아이유를 가만히 쳐다보는 하얀 옷의 아이유
곰에게 던지는 사과는 아까 자기가 뽕으로 활용한 가식의 사과일까, 대중들 머리 위에 있던 사과일까. 
뚱뚱한 아이유를 발로 걷어차는 건 살찌면 안되는 아이유라서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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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닌 아이유.
예전에 담배를 핀다는 찌라시에 정면 반박.
그러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애벌레를 연상, 앨리스 컨셉을 이어간다.
원작 앨리스를 보면 애벌레가 피우는 담배 모양이 챗셔인데, 뮤비 또한 이를 차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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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되는 다음 문이 무엇이 될 지 자기 자신도 모른다.
여전히 물음표가 있는 초록색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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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사과를 화살로 쏜 이후 장면들은 다 위와 같이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세계로 바뀌는데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복잡하고 미묘한, 환상의 세계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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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환상의 세계를 지나 고양이 체셔와 담배피는 애벌레, 그리고 벌레 한 마리, 시계 토끼, 아이유가 네모난 구멍위에 있다.
뒤에는 아이유 앨범 지도 표지판이 보인다.
이름모를 벌레가 뭘까 고민하다 추측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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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에 나온 이 장면 속 벌레가 아닐까 싶은데
이게 무슨 존재인지는 잘 모르겠다.
갑자기 아이유의 뒤에서 나오는데, 또 다른 아이유가 이를 보고 놀라 도망간다.
아이유의 연애에 광분하는 열혈 팬의 질투인지, 아이유 내면의 악함인지...아마 둘 중 하나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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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맨 처음의 아이유가 나타나 갖가지 표지판을 보고 고민하며 뮤비는 끝이 난다.
 
 
다 큰 척해도 적당히 믿어주고
덜 자란 척해도 대충 속아주는 나이
확실히 지금이 좋다고 하다가도
사실은 전부 다 때려 치고 싶고
사랑과 돈 둘 다 잡고 싶은 23살
나도 잘 모르겠다며 대중을 향해 맞춰보라는 아이유는
단 한 줄의 거짓말도 쓴 적이 없다고 한다.

여우이지 곰인지 어느 쪽이게? 묻는 그녀는
색안경 안에 비춰지는 게 익숙하다.
자신이 물의를 일으키고 엉망으로 굴어도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한편으론 인사하면서 웃는 사람들이
뒤돌아서면 여전히 웃고 있을지 불안해한다. 
 
가사는 발칙하고 노래는 호기롭다.
아이유와 동갑내기라 공감가는 부분도 가고
알지 못했던 그녀의 속마음을 제대로 파헤친 기분도 든다.
아직까지 프로듀사의 신디에 빠져있는 것 같기도 하고...어쩌면 자기 모습인지도...
오춘기의 느낌이 담긴 이번 앨범을 보고 확실히 느낀 건
이 발칙하고 영특한 여가수는 노래가 아니더라도 롱런할 것 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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