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1억 깎아 부랴부랴 내놔도···"관심 없어요"
(중앙일보) "아침에 집주인이 전화를 걸어와 '빨리 팔아달라'고 하더군요."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매물 정보가 적힌 노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한 집주인이 은마아파트 76㎡(이하 전용면적)를 18억원에 내놓은 것이다. 이 단지는 1주일 전만 해도 호가(부르는 값)가 19억원이었지만, 지금은 17억7000만원인 급매물까지 나온다. 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자가 세금 부담 때문에 급하게 물건을 내놓은 것 같다"며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제·금융 규제를 망라한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주택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강남권에선 최대 1억원 이상 가격을 낮춘 급매물까지 나왔지만, 매수 심리가 꺾여 거래는 잘 안 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정부가 21일 발표 예정인 주택 공급 대책에 따라 시장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이 0.26%였다. 전주(0.45%)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25개 구 모두 오름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동구 상승률이 0.31%로 전주(0.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송파구(0.52%→0.27%)와 강남구(0.51%→0.27%), 서초구(0.54%→0.31%)도 오름폭이 줄었다. 강북권인 마포(0.44%→0.2%)·용산(0.37%→0.23%)·성동구(0.46%→0.15%)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동환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정부 대책 발표와 집값 급등 피로감이 맞물리면서 과열 분위기는 눈에 띄게 꺾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단지는 호가가 조금 내렸다. 종합부동산세 인상이 집주인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 매물은 17억5000만~18억원(로열층 기준)에 나온다. 1주일 전보다 5000만원 떨어졌다. 지난주 초 11억원이던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 2차 84㎡ 일부도 10억5000만원에 나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이 단지에선 한 주 새 1억원 내린 급매물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9·13 대책이 일단 서울 집값 급등세의 불길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사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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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조중동에서도 이런 보도가 나올 정도니, 서울 집값이 한 풀 꺾이긴 한 것 같습니다. 아직 실거래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향후 공급대책에 따라 상황이 또 달라질 거라는 추측은 나오지만, 아무튼 대통령의 지지율 측면에서 보면 아주 적시에 진화된 것은
분명해보이네요. 결국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추석 밥상머리 이슈에서는 평양-백두산 등 긍정적 메인메뉴에,
부동산 가격값하락세를 만들어낸 9.13대책도, 비록 조그만 효과일라도 지지율 상승의 호재반찬으로는 작용할 수 있을 듯 싶네요.
(뭐 호재까지는 못되더라도 최소한 다음 주 연휴기간에 고춧가루 노릇은 못할 게 분명해보이구요)
아무쪼록 문프도 가뜩이나 대륙까지 횡단하는 바쁜 일정이신데, 다음 주 만이라도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한 시름 놓으시고,
북미협상 중재에만 홀가분히 임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서울 집값 제발 더더더 떨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