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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서 소외된 평범한 사람들의 인정욕구
게시물ID : freeboard_11230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고고운말
추천 : 1
조회수 : 3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4 00:53:01
모두가 자기 자신을 증명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있다. 그 욕구의 충족이 경쟁이 아니라, 승부가 아니라 협력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대부분 인정욕구 충족의 순간에는 그늘이 있다. 빛에 그림자가 필연적으로 따라붙듯이 말이다.

미디어와 여론이라는 큼직한 두 단어를 꺼내보자. 미디어와 여론을 소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욕구는 어떤 모습일까? 실용적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생각의 자극을 받고 싶다, 탁월한 견해를 듣고 싶다? 또는 감동을 받고 싶다,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고 이야깃거리를 얻고 싶다? 다양한 욕구가 있겠지만 지금 나열한 것들 중에는 인정욕구는 없었다.

언뜻 SNS시대가 되면서 미디어에서 인정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아 보인다. 누구나 연예인이 된 것처럼 방송을 하고 일상을 포장하고 이미지 관리를 한다. 마치 미디어의 생산자와 소비자 경계가 와르르! 무너져 버린 것 같다.

하지만 그 채널을 성공적으로 이용해 인정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많지 않다. 왜냐하면 그 단순해 보이는 영역에서도 우리는 너무나 많은 조건을 충족해야만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의 분배가 불평등하다면 SNS에서의 관심도 불평등하다. 평범한 사람들은 거기에서도 인정욕구 충족도가 한없이 ‘0’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정 인간 유형만이 아니다. 관심받기 어려운 특정 주제들도 있다. 정치, 분쟁, 종교,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 또는 너무 평범한 일상의 갈등들. 등등. 고양이, 아기, 미녀 연예인 등 추전 수가 보장된 킬러 콘텐츠들과는 정 반대 대척점에 서 있는 별볼일 없는 그 모든 것들.

그 모든 것들을 엮어서 다른 사람의 빛 옆에서 그림자를 맞으며 구석구석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좋겠다. 충분히 인정욕구를 충족해 줘서 그들의 소외감을 치유해 주고, 억눌린 그들의 에너지가 부정적으로 터져나가지 않도록 훌륭한 배출구가 되도록. 어두운 곳에도 길이 있다. 사람이 많으면 에너지가 분명히 있다. 제아무리 흔해빠진 이야기들이고 평범한 사람들이라서 방치되고 있어도 그 에너지만은 고스란히 정직하게 그 사람들, 주제들, 그 안에 모셔져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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