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졌다.. 시야가 가려질 만큼.. 세상을 바꾸고자 뽑았던 내 검에... 한 사내가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내가 벤것이 아니다.. 그가... 내 검에 베이었다... 한때.. 아버지의 검이었던.. 내 검이.. 순간 파르르 떨렸다.. 처음이었다.. 적을 베고도 내 손이 떨린적은.. 검을 잡은 그 후로 단 한번도 망설이지 않았건만.. 그의 몸에 내 검이 꽂히는 순간.. 처음으로 검을 잡은 손이 떨렸다.. 강한 심성을 지닌 사내였다.. 내두르는 검에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강한 의지의 사내였다.. 그의 눈매만큼이나.. 날카로운 검술을 지닌.. 강한 사내였다.. 처음으로 결투를 하며.. 목숨의 위협을 느꼈다.. 그의 검이 다가올때마다..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 뇌리속에 박힌 그의 모습은... 내 검에 꽂혀 피를 흘리면서도...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지닌.. 그의... 시린.... 시린 웃음이었다...... 내가 물었다... 왜 이런 짓을 했냐고.. 왜 내 검에 베인것이냐고.. 그가 말했다.... 그의 다모를 지켜달라고.. 그녀를 지켜달라고.. 그리고 계속되는 그의 말에... 내 숨이 멎었다... 그녀의 이름이 장재희라는 말에.... 그녀가 내 잃어버린 동생이라는 말에... 내 심장이 멎어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눈물섞인 목소리에 하늘이 울었다... 내 눈에서 비가 쏟아졌다.... 그녀를 사랑해 주라고..... 그녀를 아껴주라고... 그녀를 웃게 해달라고.... 겨우 남아있는 숨으로 말하는 사내의 숨소리에.. 그의 시린 웃음에.... 나는 그만 잡고 있던 검을 놓았다... 내가 물었다... 그녀 때문이냐고... 재희 때문이냐고... 그가 답했다.. 그저 미소만으로.... 그리고는 내 손을 잡아 놓쳤던 검을 쥐게 했다... 마지막... 마지막으로 들린 사내의 음성.... '부탁하오... 나의... ' 이어지는 손끝의 이질감... 검을 쥔 내손을 잡아.. 나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끝내.. 내검이.. 아버지의 검이... 그의 몸을 관통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동생을 지키라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곁에서 떠나지 말라 이르셨다... ...........나는 오늘........... ...한 사내를 베었다... 시린 웃음을 지닌 한 사내를 베었다... 그리고... ...내 동생의 숨결을 베었다.. ...하나뿐인 동생의.. ...삶을 베었다.. ...아버지의 검으로... 출처:〃『수호천사』〃 (http://cafe.daum.net/httpangel) 꼬릿말 보기 비공감 사유를 적어주세요. (댓글 형식으로 추가되며, 삭제가 불가능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리스트 페이지로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