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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세렝게티 초원
게시물ID : readers_11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wangGaeTo
추천 : 0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20 09:20:15
컴퓨터에 파란 불이 들어온다
 
그는 프로다.
 
다른 아마츄-아들과는 다르게 이 일에 대한 사명감도 투철하고
 
그에 따른 소득도 넉넉히 따라온다.
 
그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재택근무를 한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이라는 가장 지키기 어려운 규칙도 칼같이 지킨다.
 
야근도 없고
 
상사의 잔소리도 없고
 
정리해고의 압박도 없다.
 
회식자리 불려나가 술이 떡이 되는 일도 없다.
 
다만 그가 일 할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그의 엄마가 매일 정기적으로 일하러 나가는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의 시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하는 일이
 
법에 저촉되거나 사회에 지탄 받는 그런 일은 아니다.
 
다만 그는 그의 가족들에게 이 일을 알리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냥 벌어드린 수입의 일부를 아무 말 없이
 
흰 봉투에 담아 부모님에게 전해드리는 것
 
그것만이 그가 직업이 있다는 것을 부모님께 알려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는 트랜드세터고 얼리어답터가
 
그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해외 웹사이트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면서 새로운 유행과 흐름에 대해서
 
민감하게 파악한다.
 
화려한 기술이나 능력, 외모가 없는 그로써는 유행에 뒤쳐지게 되면 그날로 일이 끊기는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의 직업은 상담 콜센터 직원이나 마트 계산원, 방문판매자나 고객센터직원과 다를게 없다.
 
수많은 사람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이 매우 고되다. 금방 배가 고파지기 때문에
 
그는 일을 하는 동안에는 항상 무언가를 먹는다.
 
라면이 될수도 있고, 치킨을 시키거나, 짜장면 탕수육 족발....메뉴가 곂치지 않게 먹으려는 일종의 도전의식으로
 
그는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음식을 찾는다.
 
일이 끝나고 나면 공허하다.
 
일을 마친 후에는 그는 항상 침대에서 잠이 든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릴때즈음해서 저절로 깨어난다.
 
일종의 규칙적인 생활인 셈이다.
 
그는 외출을 좋아한다.
 
무작정 길을 걷기도하고, 때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특별한 곳을 찾아가기도 한다.
 
이 모든게 일의 연장선상이고 재충전이라고 믿기때문에 그는 외출조차 소홀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는 밖에서도 일을 하기 위해서 개인장비를 휴대한다.
 
그는 가끔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일의 폭이 넓다보니
 
다양한 군상의 인간들이 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도 계시고,
 
연예인보다 예쁜 여자도 있고,
 
미친놈도 있다.
 
제각각인 사람들이지만
 
결국은 경쟁자다. 한명의 고객을 두고 벌이는....
 
예전부터 이 바닥은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종업계종사자들이 넘쳐난다.
 
그로써는 수입이 줄어드는 힘들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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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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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직업명은 bj악수
 
-네, 오늘 방송은 1인 1닭을 넘어선 1인 5닭 도전입니다!
 
별풍선 쏴주시면 감사하고요.
 
여러분이 쏘신 별풍선은
 
제 피와 지방과 살로 환전되고요. 시청자수 10000명 넘으면
 
대학로 한복판서 짜장면 탕수육에 양장피 추가해서 노상까기 도전갑니다
 
욕하시지 마시고요. 매니저님 욕하시는 분들 강퇴부탁드립니다.
 
아, 옐로우낙낙님 오랜만이네요.
 
준비하시던 시험은 붙으셨나요?
떨어지셨다고요? 괜찮아요. 다음에 붙겠죠 뭐!
 
자, 치킨을 주문했으니 치느님을 영접하는 성스러운 의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둠바야둠바야
 
호식이두마리
 
네네굽네
 
비비큐 오꾸닥 오빠닥
 
파닥 kfc 솰라솰라!!@!@!@!@~!~@!~@!@!~@!~@!~@!~@
 
 
짝!!!!!
 
 
- 야이 미친놈아, 나이 처먹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엉?
 
내가 니를 어케 키웠는디, 이 닭은 또 뭐여. 혼자서 먹다 뒤질라고 5마리나 시켰냐? 시켰어?
 
내가 니를 낳고 먹은 미역국이 아깝다. 이 등신아!
 
나가 죽어라, 죽어!!
 
옆집 아들내미는 한전인가 뭐시기 취직해서 양복입고 차타고 출근하고 그러는데
 
니는 취직도 안하고 참말로 이게 뭔짓이냐!
 
-아, 엄마, 이게 일이라고, 일!
 
-일은 얼어죽을 일! 내 이놈의 콤퓨타를 당장에 때려부셔버려야지 진짜!
 
 
뚜...............................
 
 
그날 이후로 bj악수는 다시 나타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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