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탈덕한 밀덕이 쓰는 인도 아준 전차의 전설
게시물ID : military_594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카초코
추천 : 21
조회수 : 3550회
댓글수 : 76개
등록시간 : 2015/10/24 05:16:38
옵션
  • 창작글
모든 개발이 다 그렇듯 무기개발에도 위험부담과 기술의 난이도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위험부담과 기술의 난이도는 뭘 개발하느냐에 따라 제각각이죠.

흠...하늘을 나는 전투기는 뭔가 문제가 생기면 떨어집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전함은 가라 앉을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죠.

하지만 땅 위를 다니는 전차는 그나마 덜 합니다. 뭔가 폭발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박살날 일이 별로 없죠.

즉 위험부담이 덜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술의 난이도 역시 각종 첨단기술의 결정체인 전투기나 전함에 비해 좀 낮은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국산화 시키기 쉽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에 그런 나라가 있습니다. 비교적 쉽다는 전차개발에 달려들었다가 큰 코 다친 나라가요.


다운로드.jpg
<하..그게 나다..>

전편의 글(http://todayhumor.com/?military_59445)에서 등장한 일본 전차와 더불어 감히 밀리터리 전차계의 2대 병맛중 하나라 부를수 있는 "아"직 "준"비 안된 전차 아준의 시작점은 1970년대 개시된 차기주력전차 프로젝트 일명 MBT-80 입니다.

89식 전차도 그렇지만 사실 아준 전차도 그 시작점부터가 병맛이었던것은 아닙니다.

1965년부터 영국에서 개발한 비자얀타 전차를 자국 내에서 자체 생산하여 주력 전차로 쓰고 있는 상황이라 전차에 대한 나름의 이해가 있었죠. 

그리고 스펙 자체도 높은 편이 아니었구요. 개발기간도 10년으로 긴 편이었고 100% 국산화가 아니라 

외국으로부터 적당히 부품 수입도 하고 기술도 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빅커즈 Mk.1-02.jpg
<내가 말이야! 엉? 그래도 전차는 생산해 봤다고!! - 비자얀타 전차의 모태 빅커즈 MK1>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아준의 시제품이 나오도록 예정되어 있는 1980년대 전차의 세계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바뀌고 있었죠.

제 3세대 전차의 등장이라는 대격변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당시 서방국들은 첨단 복합 장갑으로 대표되는 방어력과 120mm 활강포로 대표되는

공격력, 그리고 이 모든것을 달고도 70Km로 달리는 힘 좋은 엔진을 장착한 기동력은 물론 열영상장비와 레이저 거리 측정기 등이 장착된 

좋은 전차를 내놓음으로 기존의 성능기준 자체를 바꿔버린겁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인도 육군의 요구조건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하루 자고 일어나면 달라져 있을 정도로 점점 강화되기 시작됬고

결국 시제품의 생산은 예정보다 1년이 늦은 1984년에야 이뤄져 1대의 프로토 타입 전차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 뒤를 이어 85년, 바로

또 한 대의 시제품이 나와 총 2대의 프로토 타입 전차가 완성됩니다.

그러나 3년이 되도록 초도 양산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후 일의 진척은 느려지기만 했고(이때부터 싹수가 보이기 시작한거죠.)

1988년에서야 본격적인 테스트가 시작되었지만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e0055563_5559f72217953.jpg
<아직 준비 안된 전차 아준 전차>

최초 사격 테스트 결과 주포의 초탄사격 명중률은 20~80%로 그야말로 널뛰기 뛰듯 뛰었고 섭씨 42도 이상에서는 

사격통제장치가 작동이상을 일으키는 기염을 토했습니다.(42도? 어이 너네 나라에 사막 있지 않냐?)

또한 기온에 따라 20~25%씩 엔진출력이 저하되고 유기압 현수장치의 잦은고장은 물론 기동체계 부품간의 마찰로 

바퀴까지 예상보다 훨씬 일찍 교체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짜증나 죽겠는데 결국 인도 육군 관계자들의 분노를 터트리게 만든 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빗물이 샌다는 것입니다..(수타페?)

정말 재밌는 점은 이런 문제들을 일으킨 부품들이 인도 국산품이 아닌 해외에서는 충분히 검증된 수입제라는 사실입니다.

엔진과 변속기는 독일제, 전차포는 영국제, 사통장치는 이탈리아제 등 아무리 못해도 평균수준의 신뢰성은 보증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죠.

그런데 인도 엔지니어들이 이걸 국산 차체에 조립하고 나면 저주받은 전차가 연성되는 겁니다...-_-;;;

각각의 부품을 통합하는 체계적으로 통합하는 기술이 부족했던 것이죠(응? 한국형 전투...읍읍!!)


livartstory_20140731000851810.png
<인도 라자스탄주 여기에는 자이살메르 사막이 존재한다. 그런데....>

결국 인도 육군참모본부는 1991년 계획의 취소를 요구하지만 인도의 국방연구소인 DRDO의 주장에 밀려 아준 전차의 개발은 계속 됩니다.

이후 대대적인 개량을 통해 15대의 초도 양산이 승인되어 97년에 인도 육군에 양도됩니다.

하지만 이미 개발비는 원래 예상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그렇다고 딱히 크게 개선된 것도 없어서 97년도에 실시된 2차 테스트 결과는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99년도에 124대의 생산결정이 내려지고 거의 동시에 인도는 T-90 전차의 도입을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합니다.

차기전차를 개발해 놓고 T-90의 도입이라니..이건 뭐 실패를 자인한거죠.

그렇다고 안할려니 파키스탄은 이미 T-80UD를 도입한 상태..이대로 가다가는 망하겠다 싶었겠죠,

결국 인도는 아준은 아준대로 냅두고 2001년부터 300여대를 도입하기 시작, 06년도에는 1000여대를 라이센스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330대를 추가로 또 도입했구요.

T-90_Bhisma_cropped.jpg
<하..아준은 더 이상....너만 믿는다 T90>

아준은 1차분 32대가 양산형이 아닌 상태로 2008년까지 운용실험을 지속하면서 2007년부터 양도가 시작되는데 (너네 99년도에 생산결정하지 않았냐?) 이는 개발부터 납품까지 무려 30년이 넘게 걸린 초유의! 인류의 전차개발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 개발기간입니다.

하지만 결국 실전배치된 아준은 부대배치용으로 인도되기 시작하여 인도 육군 제 43기갑연대에서 운용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인도 육군에 인도된 아준전차는 기술결함과 수입부품의 공급부족으로 전체 보유량 124대중에 75%가 가동이 중단되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2007년에 양도가 시작된 전차가...2015년에 75%가 전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거죠.  익명을 요구한 DRDO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무려 90가지 이상의 기술적인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 물론 DRDO는 이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답니다~ >.</

여기서 끝이냐구요?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사실 아준은 2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이제까지 이야기한 아준은 "MK1"이구요. 08년부터 연구에 들어간 "MK2"가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ㅋㅋㅋ 그 고생을 하고도 또 개발을 시작하다니...-_-;;


e0055563_52f7513e50109.jpg
<훗! 나 아준이야...아준이라고! 불사신이란 말이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MK2는 몇가지 작은 문제들을 제외하고는 인도육군으로부터 인정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약 110여대의 MK2 도입을 승인했거든요.

작은 문제요? 뭐 별거 없습니다. 사격하고나면 차내로 매연이 들어온다나봐요..ㅋ

우리 입장에서야 웃기지만...기술적으로는 금방 해결가능하니 이 부분은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그래도 MK2는 전작의 실패로 자존심이 나락으로 떨어진 DRDO가 작심하고 나서 무려 IMI(이스라엘 국영 방위 산업체)의 인증을 받은 녀석이거든요.

자체 테스트 결과 T90에 밀리지 않는 전차라는 결과도 나왔구요.

아  대당 단가가 T90은 약 100만달러지만 아준 MK2는 약 260만이라는 작은 문제도 일단 넘어가구요..ㅋ

무게도 무거워서 기존의 구난전차가 아준을 감당하지 못해 새로운 구난 전차를 개발한다는 소식도 있네요

그럼 이 30년이 넘는 개발기간 동안 우리는 뭘 했는지를 보면 아준 전차의 병맛이 더 분명해집니다.

아준이 개발을 시작할쯤인 1970년대 우리는 미군이 철수하면서 주고 간 중고 M48A2C 전차를 물려받습니다.

한참 아준이 테스트를 받던 시기인 1980년대에는 K1 전차를 개발하여 열심히 생산과 실전배치를 하고 있었구요.

이제 아준이 뭘 좀 하나 싶던 2000년대에는 K1A1 전차가 등장했죠.

그리고 현재 아준이 MK2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는 K2 흑표의 인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준이 34년에 걸리는 기간동안 우리는 K1, K1A1, K2 전차를 만들었으니 대충 짐작이 가시겠죠?

인도 정도의 국방력을 지닌 나라가 애써 개발한 자국산 전차를 실질적으로 써먹지도 못했다는것까지 포함하면 가히 밀리터리 전차계의 병맛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요?ㅎㅎ

maxresdefault.jpg


다음은....각국 최악의 전차 상대법으로 글을 쓸까 합니다만..주제는 언제나 유동적입니다~! 올리는 시간도 언제나 유동적입니다~~

그럼 이만!

(각종 블로그 등과 서적, 구글 이미지 검색 등을 참고하여 종합/요약한 글입니다. 틀린부분이 있으면 둥글게~ 지적 부탁드립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