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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악몽
게시물ID : humorstory_1112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얀겨울Ω
추천 : 2
조회수 : 4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5/12/28 15:13:31
큰 맘먹고 여친 크리스마스 선물로 니콘 S1을 샀다.
니콘 S1은 여친의 오랜 로망이었다.
‘흠.. 우리 XX랑 잘 어울리겠다~’
여친이 좋아라하는 모습이 그동안 알바의 설움이 다 씻기는 듯 하다. 
역시 난 착한 남자다.

다음날… 여친한테 전화가 왔다. 삐리리~
“오빠~ 이거 케이스는 원래 없는거야? “
“어? 응~ 있어있어. 내가 깜박했다. 이따 만나면 줄께.”
“응~ 고마워, 샹훼 ♡”
이 한마디 듣자고 남자들은 돈버는건가보다-_- (사귄지 일주일^^v)

알바를 끝내고 디카 케이스를 구입하러 나왔다.
‘아~ 미리 챙겼어야 하는데… 기스 안나게 하려면 케이스가 있어야지…’
역시 난 소심한 남자다.

‘웁~ 근데 사이즈를 어떻게 되더라?’
여친한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눈치못채게 돌려 말해서 ‘담배각 사이즈 정도 된다’는 특종을 입수했다.
이럴 때 보면 남자도 여우인거다.

오키도키~
서둘러 담배를 하나 샀다.
꼼꼼하게 사이즈 맞춰보고 사려고…
역시 난 꼼꼼한 남자다.

드디어 맘에 드는 케이스 발견.
완전 컴팩트한게 짱이었다.
서둘러 여친한테 달려갔다.
그녀의 기뻐할 모습이 디졸브되면서 기분 좋았다.

여기까진 좋았다.
케이스에 디카를 넣는 순간
안 들어 가는 것이었다.
힘들게 구한건데 담배까지 넣어서 확인해 보았는데…

여친 왈 : “이게 모야~ 암튼 제대로 하는게 없어”
나 왈 : “니가 담배각 사이즈라매?”
여친 왈 : “머야? 오빠 거짓말한거야? 있었다믄서?”
나 왈 : “사주면 됐지. 무슨 말이 많냐?”
여친 왈 : “말이 많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치사해~ 안가져.”
  나 왈 : “갖지마”

이렇게 우리는 싸우고 냉냉하게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난 우리가 왜 싸웠을까 생각해 보았다.
‘왜 케이스가 안 맞는걸까?’
그러다 내 눈에 띠디디 포착된 게 있었으니…

그것은 새로 산 담배였다.
내가 산 담배는 엔츠라는 거 였는데
이게 다른 담배랑 달랐던 것이다.
슬렌더 쉐이프 어쩌구 하더니 암튼 더 작았다.
그러니 케이스가 더 작아서 안들어갔던 것이다.
 
우째 이런일이…
이제 여친하고 어떻게 화해해야할지 막막하다.
역시 연애는 힘든거다.
크리스마스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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