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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편식으로 겪었던 불이익에 대해서
게시물ID : psy_7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닝넴
추천 : 0
조회수 : 4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24 23:01:33
이제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게 웃기긴 하지만 혼자 생각해보니 문득 내가 그렇게 괴로웠었어야만 했었는지 화가 나더군요.
한국인이 외국에 나갔을 때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이 김치라지만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생김치가 정말 싫었습니다.

때문에 어린이집에 들어가면서 부터 식습관 교육이 이뤄지는 초등학생 시절까지 급식시간은 제게 고문같이만 느껴졌었습니다.
먹기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는것은 둘째 치고, 뭔가를 편식한다는 이유로 받게되는 비웃음이 정말로 괴로웠었습니다.
말 그대로 철저하게 무시받는 기분이었죠.

그 때는 교실에서 급식을 먹고, 잔반을 담임선생님께 검사받은 다음 통과가 된 학생만 잔반을 정리하고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다른 애들이 신나게 뛰어 노는 동안 매일 같은 이유로 저 혼자만 마지막까지 남아서 우울하게 급식판을 들고 있어야 했었습니다.
그러더니 얼마 되지 않아서 저 애들은 나랑 다르다, 나는 그들보다 못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단단히 박히게 되더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낮아져만 가는 자긍심은 자연히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고,
저는 꽤 오랜시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항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까지 하는데 그냥 얼른 먹고 삼켜버리면 되잖아? 라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제게는 그 정도로 혐오스럽고 역겨운것이 김치였습니다.
지금까지도요. 매워서가 아니라 정말로 그 맛이 싫습니다. 웃긴건 조리된 김치는 잘만 먹는다는 거죠.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정신적인 문제가 그렇듯이 답은 가정환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김치를 안먹겠다고 할 때마다 상냥했던 엄마가 돌변해서 저를 윽박지르고 욕하고 마구잡이로 때렸던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불이익이 어린시절을 넘어서 앞으로도 이어질까 걱정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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