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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그냥 돌아가신아빠가 보고싶네요.
게시물ID : gomin_15393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네스트
추천 : 1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25 03: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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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8살때 저희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냥 조용히가신것도아니고
술드시고 차안에서 주무시다 담배불로인한 화재.
불은 금방 잡혔지만 내부에 산소가 부족해서
질식사로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아빠에대한 기억이 별로없어요.
술마시면 개차반이였지만 그래도 자상했구요
하나뿐인 딸이라고 늘 이뻐해주시고..
아빠랑 결혼할거라고 늘 말했죠.

사실 아빠보는앞에선 아무렇지않은척했는데
유치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이사도많이다녔고,
제 성격이 소심해서그런지 아빠가 살아계실때에도,돌아가신 후에도 왕따를 많이당했어요.

늘 애들사이에선 부모님자랑하고 선물,새옷 자랑하는데
매번 거짓말했습니다.
부끄럽기보다 속상했어요.왜 우리아빤 빌어먹을 술을 마시고 그렇게된건지,왜 신은 우리아빨 먼저 데려간건지..

아빠돌아가시고 엄마는 저희때문에 힘들어하는 내색안하셨는데, 거의 6개월을 밤마다 학접으시면서 슬픔을 삭히신걸로 알아요.
그래서 그 학보면 가슴이 아파요..그걸 접을때 어떤기분인지 이제는 알겠으니까..

오늘따라 아빠가 무지보고싶네요.
벌써 12년이나 지났는데 어린 딸은 이제 다컸고,
애기티 벗지도 못하던 아들들은 이제 총각같아요.
엄만 주름이 늘으셨고 자궁쪽문제로 요즘 많이 몸이 안좋으시네요.

어릴때 말도 안듣던 딸이였는데,
아빠 가시기전에 한번이라도 마지막 모습을 볼걸...
한이맺힙니다.

12년전 아빠가 쓰시던 향수가 보물이 되었고
아빠가 갖고다니시던 손수건은 이제 제것이 되었습니다.
아빠가 보고싶어울때마다 아빠가 내앞에있다면 이런말을 했을거다 라고 상상합니다.

아빠 모습이 점점흐려지고,목소리는 기억조차 나질않습니다.
아빠의 손길도 아빠가나오는 꿈도 더이상 꾸질않습니다.

매년 나는 나이를 먹어가지만 아빠는 영원히 30대 후반이겠지요..

오늘도 어린애처럼 아빠가 그리워 울다 주저리 적습니다.
만약 아빠가 내옆에서 이글을 보고있다면,
다음생에도 내아빠해줘야해.
다음생에는 우리가족 그대로 다시태어나서 건강히 오래오래살자.

 오늘도 너무 보고싶다.내일도 내일모래도 보고싶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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