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면 사소하다고도 생각될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인생사로 보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배부르고, 등따시고, 편안하게 지낸지 23년만에 부모 곁을 떠나서 일본에서 방사능과 우익과 맞서며 1년동안 워킹홀리데이로 돈도 벌고, 여행도 다니고, 공부도 하면서 정말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최하층의 생활부터 중산층의 생활까지 다 겪어보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1년 생활하고 조금이나마 전과 다르게 각성한 상태로 한국으로 돌아오니 현실은 암담하게만 보였습니다.
현재 대학교 3학년으로 내후년이면 곧 사회인이 됩니다.
일본에서는 한국돈으로 따지면 월 170만원 전후로 벌정도였으며 정사원 제의까지 받을정도로 인정받으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고 비자문제, 학교문제, 여자친구 문제로 결국 그 제의를 거절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만의 가게를 차려서 제과제빵이 취미인 여자친구와 함께 같이 꾸려나갈 생각에 부풀어 있었지만 돌아와서 우리나라 요식업계는 5년이상 버티면 굉장히 오래버틴거라고하고......
남는게 별로 없다보니 정말 대박나는 집 아니면 본업으로 하기엔 굉장히 힘들다고 하고...ㅠㅠ
요즘 A를 하면 주변에선 A-1이나 B를 하는게 아닌 전부 동일업종으로 해버리니까 동반으로 망해버리고.....
따라서 결국 한국 와서 하려던 사업은 접어버렸습니다. 독단적으로 접은게 아니라 주변사람들의 말과 사업 중인 아버지 조언이 한몫했죠. 거기다 제가 시장조사 한것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구요.
결과적으론 공무원 준비하고 있네요......
일본 쪾에선 다시 돌아오라고 간간히 농담반 진담반으로 연락오긴 하는데 다시 가긴 두렵고....
앞으로 2년 뒤면 사회인인데 그때까지 합격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의지도 의지지만 요즘엔 돌아온게 잘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고.....저쪽에 남아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공무원 시험에 실패했을 경우엔 뭘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도 되고...
대부분 제 나이 또래들이 겪는 고민이지만 당최 귀국전에 보이던 길이 막혀서 우회하는데 사일런트 힐로 들어간 기분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