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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의 죄, 게으름의 죄' - 바위 위에 낙서하기
게시물ID : sisa_6192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박사짱
추천 : 0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5 08: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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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으로 바위치기' 
  며칠 전, "우리가 노력을 해서 바뀌는 일이라면 뛰어들어 무엇이든 해보겠는데, 결과가 바뀔 것 같으세요?" 라고 물으시며 
해봐도 바뀌지 않을 것들에 대해 참 답답하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 국정교과서는 발행되겠죠.." 라는 답만 드리고 저도 그 부분을 계속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바위 위에 낙서하기' 
 토요일, 천안아산역에서 서명활동을 같이 해보자는  연락을 받고 당연스레(이런 일은 생전 처음인데) OK하고 어제 참여했습니다.
  말단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주신 분(시의 모든 사회사업은 이 분의 손을 거치는 월화수목금금금의 스케줄을 가진 열정남)과
 지역의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생각만 하던 무언가를 꼭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열심히 발로 뛰고 있는)과
 생활협동조합 조합장(긴 파마머리에 유일한 남자 조합원이란 희소성으로  선출되셨다는),
 그리고 저(초등학교에서 학부모로 활동(?)중인)
 
서명운동2.jpg
 이렇게 모인 중년의 네 남자에게 '계란으로 바위치기' 고민을 꺼내 보았습니다.  
포스 만빵의 긴 파마머리 아저씨가 어떤 책(제목을 듣고도 기억이 안나네요ㅜㅜ)에서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해 '전문성의 죄와 게으름의 죄'를 언급했다고 말하더군요. 
 '역시 생협조합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어' 라는 생각과 함께
 "전문성이 뭔 죄?" 라고 묻자
 "자신의 책임을 줄이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보아야"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한 역할분담이라는 목적은 사라지고 이건 내 역할이 아니다 라는 책임회피로 사용되는 전문성의 죄. 

요즘 많이 게을러져 엄청 찔렸기에 "게으름의 사죄는 부지런인가요?"라고 묻자 "고통의 인내"라는 답이 돌아왔지요.  
모름에서 앎이라는 행동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고통을 회피하려고 하는 게으름의 죄.

개인에게는 역할 밖의 일이면서 내 생각을 깨야하는 고통이라 피하게 되지만 집단으로 모이면 커다란 침묵의 죄가 된다는 통찰은 바위 위의 낙서하기 같이 보이던 서명활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답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천안아산역 서명운동.jpg

두 시간 동안 230분이 서명해 주셨는데
어르신들은 10%, 
5/60대 분들은 20%, 
3/40대 분들은 60%, 
자녀와 함께 나오신 부모님들은 90%, 
20대는 50% 
정도의 비율로 참여하시더군요.

'고통의 인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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