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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싸면서 울었어요
게시물ID : bestofbest_111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JlZ
추천 : 579
조회수 : 44591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23 17:15: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3 16:18:30

애엄마입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첫 소풍을 갔어요

새벽에 아이 몰래 일어나서 김밥을 쌌어요

어두운 바깥을 보면서 혼자 만드는데...

왈칵 눈물이 났어요

우리 엄마...자식 여섯이나 키우신 엄마 생각나서요

제가 어릴 때 소풍날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홀로 만드시던 엄마...

가난하고 없던 때라 아이들이 김밥 주워먹으려고 하면

못 먹게 하시고 꽁다리만 먹게 하셨었죠

햄 하나 먹겠다고 집으려 하면 무서운 얼굴로 째려보시던 울 엄마

자식 낳고 이제서야 조금 아주 조금 엄마 맘이 이해돼요

지금이야 아낄 것 없이 맘껏 먹고 남겨 버리는 일도 다반사이지만

그 땐 아빠 없이 홀로 자식들 키우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햄 계란 사기도 부담돼셨을 텐데...

엄마가 많이 보고싶어서 김밥 사진 보내주며 엄마 생각난다고 고맙다고 문자 보냈어요

엄마 왈

 

알면 잘 해 이년아~~~~

 

엄마ㅠ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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