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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청년, 비상금 조로 6만원만 들고 여행을 가볼까 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11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레Ω
추천 : 6
조회수 : 89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1/01/18 02:16:37
전 서울 노원에 사는 스무살 청년입니다.

수능을 치고 집에 돌아와 많이 절망했습니다.
최상위 레벨은 아니였지만, 나름 공부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에 리허설이 어딨어? 인생은 걍 실전이야 짜샤'
..틀린말이 아니더라구요.
한 번의 실수는 그동안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더군요.

복잡하고 어려운 마음은 모두 접어두고
12월 중순부터 한 달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손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서 열심히 키운 아들이 수능도 잘 못보고 돌아왔는데
웃으면서 격려해주신 부모님과 할머님.... 
월급의 10%씩 구분해서 드렸습니다.
더 많이 드리고 싶었는데..꼭 듣고 싶은 영어강의가 있어서 적은 돈, 큰 마음으로 드렸습니다..
수능 준비할 때 친구가 보던 영어 강의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학원이나 과외같은거 한 번도 해본적 없었고, 항상 부모님께는
'그런거 원래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하는거야 진짜 잘하는 애들은 다 혼자하더라고'
했지만..
그게 그렇게 보고 싶었어요..
그치만 부모님께 죄송해서 손벌릴 수 없었는데..
제가 스스로 돈 벌어서 강의 신청해놓으니 너무 행복합니다..
(비상에듀 제우스 이충권선생님 시즌패스 끊었습니다 ㅜㅜ 열라 비쌈 ㅜㅜ 이씨)
겨울 날 수 있는 따뜻한 패딩도 하나 샀고..
티머니도 충전하고..
아...이게 아닌데...아무튼



월급으로 받은 60만원 중 지금 제 손엔 6만원이 남았습니다.

남은 돈을 가지고 뭘 할까 고민하던 중.
여행을 가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관령 눈꽃축제
전국 맛집탐방
걸어서 해남까지
...

검색해보니 여행이란게 테마도 많고 목적도 많고
잃는 것보다 얻는 부분이 백만배쯤 많은 참 유익한 활동이더라구요.


손에 6만원을 들고
24일 월요일부터 27일 목요일까지 3박 4일의
여행을 다녀오려 합니다.

걸어가도 좋구요.
자전거도 좋구요. (자전거 있습니다! 알톤 알로빅 300 이였나 뭐시기..입학선물로 받은건데..)
버스도 좋구요.
기차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잡소리를 적으며
오유에 계신 인생선배님들께 고민이랍시고 내놓는 건요..
마음이 어렵고 힘든 지금,
손에 쥔 6만원으로 어떤 여행을 다녀와야
정말 '어른'이 되어서 올 수 있을까요?

스무살이 됐고,
제 삶을 제가 이끌어나가야 할 때가 됐는데
전 아직도 너무 세상이 무섭고 스스로에게 지칠때가 많습니다.

지금이 여행을 갈 적시라 생각하는데요.

코스를 조금 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조용히 다녀 올 예정이구요.
생각도 하고 머리도 식힐 수 있는 
국내의 참 좋은 풍경들이 있는 코스였으면 좋겠습니다.


아 전 정말 잡소리도 길고 글도 못쓰는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새벽이라... 헤롱헤롱 @_@

아무튼..


귀찮아서 스크롤 내리신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3줄요약

오유에 계신 인생 선배님들
스무살 청년인데 6만원을 손에 쥐고 3박 4일 무전여행을 가려 합니다.
테마와 코스, 또 한국에서 여긴 꼭 가봐야한다. 하는 곳을 알려주십쇼!!!


(다녀온 뒤 여행의 모든 과정과 내용, 오유에 싹!! 다 올리겠습니다. 뽜이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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