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정말 행복하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어요.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좋을까.
사실 연예인이나 가수에 관심없는 친구들한테 이런 말도 들어요.
어차피 니 존재도 모르는 사람인데. 좋아해봤자 뭐 돌아오는 것도 없잖아.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걸 해라.
그럴 때마다 참 슬퍼요.
물론 내 존재도 이름도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를 사람이지만. 그래서 가끔 슬퍼지기도 하지만.
그냥... 그렇잖아요. 다 알고 좋아하는 거고, 내 존재를 몰라도 그건 아무 상관 없잖아요.
그 사람이 불러주는 노래에 위로받고. 팬들 너무 고맙다고, 팬들이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거라는 말에 감동받고.
웃음소리 하나에 내가 다 기뻐지고 눈물이라도 흘리는 날엔 나도 같이 슬퍼지고.
남들은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다 말하지만
정말 힘들 때 아무도 날 위로해주지 않을 때, 환하게 웃는 사진 하나에 위로받는 내가 있잖아요.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닌가요? 얼마나 대단한 일이예요. 그냥 존재 자체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거...
예쁘게 말하고 인성 바르고 매 순간 온 힘을 다해 노래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에 반했고.
사실 지금도 많이 두근두근 거려요. 그냥 생각만 해도 그래요.
공부하는게 지칠 때마다 내 가수 생각을 해요. 열심히 해서 서울 가야지, 그럼 더 자주 볼 수 있고 교통비도 덜 들 테고.
그러면 피로가 싹 사라져요. 정말로.
정말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노래를 들어요. 그 목소리에... 나는 다시 힘을 얻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요.
내가 이 사람을 몰랐더라면 아마 평생 이런 감정 느끼지 못했겠죠? 그럼 내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잃었을 거고요.
가끔은 진짜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가수를 좋아하기 전까지 연예인에 관심히 정말! 하나도! 없었거든요. 진짜!
그땐 진짜 소녀시대가 9명인 것도 몰랐어요... 너무 관심이 없어서...ㅠㅠㅠ
우연히 노래 한 곡을 듣게 됐고. 그 노래가 나를 붙잡아서 누구지, 하고 찾아보게 됐고.
그러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3년을 좋아했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많이 좋아지는 느낌이예요.
이제 군대 가는데...ㅠㅠ 저 대학 갈 때 되니까 훌쩍 가네요. 2년동안 알바나 열심히 하라는 소리일까...
진짜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픈 데 없이 좋은 일만 생기고 힘들지 않게 항상 웃을 수 있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예요. 항상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묻는 리포터 말에 멋쩍게 웃으며 모르겠다고 대답한 내 가수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네가 웃는 모습, 정말 온 몸을 바쳐서 노래하는 모습. 한 음 한 음에 감정을 실어서 내게 보내주는 너.
그 쇳소리 섞인 목소리. 예쁜 머리색. 가끔 드러나는 발목. 작지만 남자다운 손 그리고 강아지같은 눈.
음악에 있어서만은 자기주관 뚜렷한 강단진 성격. 항상 최선을 다하고 우리에게 늘 고맙다 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꽃길만 걷게 해 주고 싶어요. 내가 기꺼이 꺾인 꽃이 되어도 좋아요. 밟아 준다면 더 기쁠지도! 와 내 가수 나한테 닿았어!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