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모니터 안에서 나오질 않으니 음슴체.
떄는 바야흐로 작년 쯤.
그 당시 살던 집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버튼패드가 장애인용도 있었음.
모든 것은 그 곳으로부터..
타지생활중인 나는 방학을 맞이해 오랜만에 고향집에 왔음.
자연스레 친구들을 모아 그날밤은 러쉬러쉬앤캐쉬
평소 주량이 한 병 반에 그 이상들어가면 보통 필름이 끊기는지라 자제하는 편인데
그날따라 술이 술술 들어가서 술술 취기가 올라왔음(ㅈㅅ)
새벽 3시쯤 됐을까, 노래방 4차로 마무리한 우리들은 헤어졌고 난 집으로 가는길에 존재하는 경사 30도의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갔음.
코너윅을 하는순간 지하철 역쪽에 곱게 접혀계신 아저씨 한분을 보고 여름이라 따뜻하다지만 저렇게 주무시면 허리가 남아나질 않겠다는 생각에 깨움.
아 이게 사람을 주운 얘기는 아닌데 ,, 그 날 있었던 일인지라 일단 뱉음.
여차저차해서 깨웠는데 완전 인사불성이시길래 경찰을 불러드릴까.. 하는 찰나에 머리맡에 고이 놓여져있던 핸드폰이 미친듯이 울림.
되게 구수한 벨소리였는데 모르는 노래니까 넘어가고, 전화를 받자마자 귓가를 찢을듯이 들리는 노성소리.
왜 안들어오냐 죽고싶냐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부인이신듯했음.
나도 취한지라 얼결에 죄송하다고 살려달라고 함.
그러자 당황하셔서 누구시냐고 물으시길래 지나가던 행인이라고 대답함.
여차저차해서 택시를 잡고 아주머니랑 통화시킨상태로 보내드림.
그렇게 한 번 땀빼고 아파트에 들어옴.
엘리베이터에 타서 거울을 보면서 '음.. 이 정도면 봐줄만하지' 하고 고래를 끄덕끄덕 거리는데 패드위에 뭔가 거무튀튀한게 있음.
바퀴벌렌가하고 기겁해서 자빠질뻔했다가 자세히보니 차키..
벤츠였는데 순간 고민함.
경찰서를 가야하나 경비실을 가야하나, 오는길에 보니까 경비아저씨 주무시던데....
혹시 잃어버린지 얼마안됐을까봐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막 눌러봄.
지하2층 반응없음.
지하3층 반응없음.
지하4층 반응있음.
해서 가보니까 전화번호를 안올려둠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차위에 곱게 올려놓고 돌아섰다가, 아 이건 아닌거같다해서 경비실로 감
나 되게 낯가리는 아이임.
경비아저씨 주무시는데 깨우진 못하고 그 앞에서 계속 우물쭈물 서성거림
술기운은 이미 거진 증발중 ㅠㅠㅠ
한 10분기다리니까 경비아저씨가 부시시하게 눈을 뜨더니 나를보고 또 기겁.
그제야 쭈뼛쭈뼛 이걸 주웠다..하고 드림.
기분좋게 집에가서 자고 점심넘어 일어났더니 케잌이 놓여져있음.
그집 아주머니가 주심.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