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원인은 아마 스스로 가진 '불신'과 엘에 잠입해 있는 '신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우선...
하즈가 구백경대 사들이자며 작전 중일 때 핵심 '수족'은 모두 매니져였습니다.
아니 더 나아가 그 구 백경대에게 작업 걸던 멤버 중 한 명이 바로 '마빈'이었죠.
아버지도 아버지이나, 따지고보면 공작은 항상 엘가 안에서 백경대를 주시하고 있었으며
엘의 다섯손가락과 그야말로 함께 살고 먹고 지낸 '동지'였을겁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월급을 잘못 보냈어요' 라는 통신을 보내며 구백경대와 접촉해봤을 테고
돈에 훅 넘어가고 마음 약해지고 충성의 대상을 바꾸는데 속상한 마음이 들었을거라 생각해요
신 백경대야 스파이짓 핑계로 외행성 통신으로 '아바타'를 통해 관리했다지만
나름 알짜배기 백경대조차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거니까요.
돌아와서... 아버지로 인한 '트라우마'도 있겠습니다만
고산의 입장에서 볼 때 구백경대의 모습은 매우 불쾌하고 배신감이 느껴지기 딱 좋았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죠.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너희를 키웠는데! 아버지 죽음조차 못 막던 너희가! 고작 돈 몇 푼(?) 안 줬다고 주인을 바꿔?!!
(그러나 정작 아이러니하게 주인을 안 바꾼 롯&패드릭은 살기는 커녕 목숨을 위협받았다는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