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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집단주의 사회 속 어느 한 정신질환자의 인권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5400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ze1234
추천 : 2
조회수 : 55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26 14:28:14





 

 

"인권이란 인간의 타고난 권리로, 모든 개인이 인간 존재의 보편적 가치로서 동등하게 갖는 불가양(不可讓)의 권리를 말한다. " 

 

 

 

 

 

모든 인간은 인간이라는 존재 만으로 인권을 갖는다고 배웠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계급에 상관 없이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에게 인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진보해왔습니다.

노예는 귀족들이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 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인간 "도구"였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계급에 상관 없이 성별에 상관 없이 인간의 도구화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진보해왔습니다. 

 

 

 

처음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내용을 배우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그때 학교에서 사람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아주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는 것을 처음 배웠습니다. 

저는 그때 어린 초등학생이였지만, 인권에 대한 얘기에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이 공기와 같아서 보통은 현재 내가 누리고 있다고 느끼기 어렵지만,  그 인권이 인류에게 아주 큰 선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글은 세상에서 조만간 사라질 누군가가 쓰는 한 정신질환자의 인권이 박탈되어 가던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때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우리 모두는 점수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시험기간이면 그리고 시험이 끝난 후 점수 발표가 나올 때면,

초등학교때는 그리고 입학 당시만 해도 같이 천진난만하게 웃고 떠들던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우리는 어른들과 학교와 사회의 비교를 당했습니다. 

"ㅇㅇ이는 몇점 받았는데 너는 왜 ?"라는 질타에 친구가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그 친구가 미워졌습니다.

태어나 본격적으로 우린 존재가 아닌 수험생활의 병기인 도구로서 비교 당했습니다. 

학교는 사실상 우리 모두를 도구화시켜 가는 과정을 "사회화"라는 명목으로 교육했습니다. 

 

 

 

사회 책에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뜻이 다뤄지고 역사책에서는 인간이 모든 인간에게 인권을 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가 나와있었습니다.

하지만 수험병기가 된 우리 다수는 그 감동을 미처 느끼지 못한 체, 점수를 목적으로 무작정 공부만 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교과서에 나온 그 내용들은 어떤 의미를 갖지 못한 "지식"으로만 머리 속에 저장만 하고 

정작 그 교과서에 실린 수많은 지식인들의 고뇌와 역사 속 수많은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느끼지 못하고 도구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존재가 아닌 도구들은 누가 더 얼마나 좋은 도구인가를 겨루기 위한 순위가 매겨졌고 

서로 비교하고 견제하고 날 넘어서지 못하도록 옆 사람의 꿈과 희망과 인권을 욕하고 짓밟으면서

자신이 존재라는 것을 망각한체 누가 더 좋은 도구가 될 것인가를 경쟁하며 도구화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도구화의 과정에서 학교 현장에는 다수보다 여러모로 부족하고 못한 아이들에 대한 이지메가 일어났습니다.

스스로 더 좋은 도구가 되기 위한 목적을 갖고 누가 더 좋은 도구인가를 경쟁하다 보니 좋은 도구가 아닌 친구를 짓밟았습니다.

쟤는 나보다 더 좋은 도구가 아니니까 그 도구적 가치관으로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약한 친구들을

내가 산 100원짜리 지우개 대하듯 막 대하고 괴롭히게 됩니다. 

하찮고 쓸모없는 도구니까 그 도구에 어떤 공감도 감정이입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나는 쟤랑 다르니까, 쟤는 나보다 못한 도구니까라는 인식 속에서 학교폭력 희생자는 인권을 박탈 당한 채 멍이 듭니다. 

인권의 전제 조건은 "공감"입니다.  

하지만 도구적 가치관을 근거로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만 "선택적으로" 공감이 일어나게 됩니다.

나와 넌 다르다는 구별짓기는 나보다 못한 자에 대한 공감이 차단되면서 자신보다 못한 자에 대한 인권을 박탈하게 됩니다. 

 

 

 

 

 

저는 학교폭력의 희생자이며 동시에 정신병자입니다.

학교에서 벗어나서 이젠 비교와 도구화의 아픈 과정을 더이상 겪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수년간의 시달림으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가 발병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자퇴 후 현재 20대 중반의 나이까지 

사회 하류층 시궁창 인생에 가난한 집안의 정신질환자라는 이유로 인해 제 인권은 또 다시 짓밟히게 됩니다. 

제가 정신질환자라서 그 증상 때문에 집단에 큰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저는 장기간 수많은 사람들로 부터 심한 욕설과 모욕과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제게 다수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너가 성추행을 당해? 돈 뜯으려는 꽃뱀 주제에. 너가 3억 요구했다며?"

"우리가 널 괴롭히고 욕하고 비하하고 조롱하고 놀린 건 니가 정신병자이고 이상한 애고 미친x이라서 그런 거야."

"왜 피해자 코스프레해? 너가 피해자라고 생각해?"

"너 2011년에 자살기도 한 거, 사실 목 맨거 아니지? 목 맨 척 자살중계쑈한거지? 사실 그때 소방서 아저씨들 발소리 들릴때 바로 그냥 맨거지?"

"정신병자야. 미친 x아."

"다 너 때문이야. 내가 욕하고 조롱하고 놀리고 그런거 다 니가 잘못해서 그런거야. 넌 그런 대접 받아도 싸."

"평등하지 못한 자를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야 말로 불평등이다."

"넌 멍청해. 9급 공무원도 하면 떨어질 주제에 대학도 안나왔으면서 책을 왜 읽어?"

"넌 멍청해. 나쁜 머리로 외우느라 고생한다. 니 주제에 철학 사회학 괴벨스를 입에 담는게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해?"

"자살해 죽어버려."

"착한척 하지마. 사악한 년아. 넌 너보다 못한 애들 위하는 척 하면서 그걸로 니 자존감 높이는데 이용하는 사악한 년일 뿐이야."

"기름냄새나. 돼지야. 썩 꺼져."

"너처럼 멍청한 년 처음 본다. 인생 막장. 시궁창 인생. 시궁창 인생 주제에 감히 누구한테 직언을 하고 훈계를해?"

"너네집 가난하고 넌 못생기고 넌 정신병자고, 그런데 그렇지 않은 부잣집에 대학원생인 쟤한테 니가 열폭하는 거잖아?"

"우리집 부자에 고모부 변호사에 아버지 월급 1200만원인데 나같은 애한테 감히 훈계질하고 건드리면 절대 안 될 사람인데 뭔 자신으로 니가 날 건드리고 훈계해?"

"씹물 질질 흘리고 다니네. 미친년 아웃. 싸게 굴지마.  싸게 굴더니 왜 갑자기 비싼 척이야. 너 나랑 안 자주면 창녀랑 잘거야. 육덕진 년으로 골라서 해야지."

"거짓말하지마. 니가 말하는 네 현실은 다 거짓말이야. 허언증아. 이젠 망상병까지 생겼냐?"

"다중인격자야. 자살쑈 하지마."

"인정받으려 발악하는 미친년"

"자살해라."

"역시 마조히스트라 그런지 누가 욕하면 기분 좋아 희열을 느껴서 거기에 중독됐나보다."

"너 친구 없지? 왕따 당할만 했다."

 

 

주어를 삭제한 비난글을 올리며, 그 글의 내용이 저를 지목하고 있어 거기에 대한 항변을 했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신병자x아. 너한테 한 얘기 아닌데? 왜 망상이야?"

 

 

 

 

제게 발언권이란 생각할 자유란 사실상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제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 "중졸 주제에"라는 말로 돌아오고

부당 대우에 대한 저의 항변은 "넌 항변이 아니라 쟤가 니보다 잘났으니까 열등감 폭발하는 거잖아? 멍청한 x아."라는 말로 돌아오고

저의 꿈은 목표는 "니까짓게 할 수 있을거 같냐? 주제 파악해. 멍청한 년아"라는 말로 돌아왔고,

숱한 공격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역시나 정신병자. 그럼 그렇지. 정신병자야."라는 말로 돌아왔고,

왜 날 괴롭히냐는 항변에는 "널 보면 주제파악 못하고 현실 파악 못하고 병신같고 정신병자고 답답해서 욕이 나간다."라는 말로 돌아왔습니다.

 

 

 

 

항변할 자유도,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고소를 할 자유도(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말라는 말로 돌아왔죠),

꿈을 가질 자유도,  인간으로서의 스스로 자존감을 가질 권리도, 모두 박살냈습니다. 

 

 

그들은 제게 "넌 아이큐 135가 아니라 저능아야.  집도 가난한 주제에. 너 못생겼어. 너 돼지야. 너 정신병자야. 너 망상환자야. 너 사악하고 못된 년이야. 

              넌 시궁창 인생이라 평생 거기에서 살거야. 넌 구제 불능이야.  너 멍청해.  다 거짓말이고 망상이야. 너 다중인격이야."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들이 주장이 그릇됨을 항변하기 위해 말했던 나의 존재에 대한 내용은 "인정받으려 발악하네. 추하게 인정받으려 발악하는 년이 말이 많네."라는 얘기로 돌아오고 

너무 몰려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괴로워서 나온 반응은 "정신병자년. 지금 니가 보이는 이 모습이 니 인간적 본질이다."라는 말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제게 다수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틀리지도 않았고 잘못한 게 없고 다 너가 병신같아서라고 얘기했던 

그들은 제게 강요했습니다. 

 

 

"자살해라, 너가 아이큐 135가 아닌 멍청이라는 걸 받아들여, 너 못생기고 뚱뚱하니까 근자감 갖지말고 너 못난거 받아들여,

우리 대다수는 너에게 가해를 한 사실이 없고 다 니 잘못이고 니가 피해자 코스프레해서 그런거니까 받아들여,

넌 망상환자고, 너의 자의적인 파시즘 연구는 보잘것 없는 것에 불과하고, 넌 구제불능이야. 넌 정신병자야. 

치료 끝났다고? 웃기지마 넌 정신병자야. 너 주제에 파시즘이 가당키나 하냐? 주제파악하고 연구 그딴거 하지마. 그거 하면 뭐 있어보이는줄 아냐?"

 

 

 

인간으로서의 자존감, 꿈, 희망, 모두 버리고  다수가 얘기하는 저 사실을 받아들이라 강요당해왔습니다. 

스스로 쓰레기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하찮은 정신병자임을 받아들이고 자살하라는 말을 수백 수천번 들어왔습니다. 

 

 

늘 욕먹기만 하던 제가 작년에 처음 다수를 상대로 항변이라는 걸 해봤습니다.

수년간 당하던 정신병자 집 가난한년 대학 안나와서 멍청한 년이라는 무시를 

제가 가진 하나밖에 없는 앞으로 제 인생을 나은 방향으로 이끌 거라고 희망했던 유일한 장점으로 똑같이 무시로 돌려줬습니다.

자신들이 제게 수년간 했던 모욕과 무시는 모두 잊고, 

"우리는 널 무시해도 되지만, 너 주제에 우릴 무시하거나 너가 당한 부당함에 대한 항변을 하면 안 돼. 항변? 피해자코스프레야"라는 말을 하며

제 꿈 제 유일한 장점 제가 했던 작은 연구.. 모두 박살냈습니다. 

 

 

 

다수의 이름으로. 

 

 

 

제가 전체주의와 집단 폭력 해석에 매달려왔던 이유.. 

그 이유는... 

그거라도 해서 하나라도 더 알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알아내야 

"모든 게 내 잘못만은 아니였다. 걔들도 잘못했다."라는 걸 납득하고 집단의 악몽에서 해방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사람 몇명보다 더 많고 강했던 수백명의 다수.. 

그 다수가 원했던 바를 오늘 실행하려 합니다.

 

 

 

 

 

저에게 인권이란 없었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이 사회에 인권은 너무 멀기만 합니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람들에게만  허용된 인권입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모두에게 발언권을 줍니다. 

그리고 그 발언권을 묵살하지 않으며  그 발언을 존중하며 개인의 의사와 인권과 생명을 존중합니다.

그러니 저의 이 발언에 대한 권리도 있는 것이겠죠?

유서라 미안합니다. 

 

정신병자이고 학력도 짧은 이유로 사람들은 제가 인권이 있다는 걸 무시하고 박살냈습니다.

그렇게 많은 욕심을 내며 살아온 삶이 아닌데 제가 원했던 인권이란 꿈과 같은 허상이였습니다. 

 

 

 

 

정신병자로 태어나서 미안합니다. 

다음 세상엔 인간사회에서 태어나지 않길 소망합니다.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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