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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까지 돈벌려고 일한거니?
게시물ID : humorbest_11132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불속거주자
추천 : 186
조회수 : 16578회
댓글수 : 8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27 01:08:22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26 23:06:04
3년 전 실제로 내 문자함에 들어왔던 메일 내용이다.

편의점 알바하던 시절 월급 입금이 계속 미뤄지자 나는 신고하겠다고 했고.

점장은 제목과 같은 답장을 보내왔다.

계속되는 문자질에 상당히 빡쳐있는 상태였음에도

순간 내가 지금 누구랑 얘기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 점장은

내가 어린 시절부터 꿈이 편의점 야간알바로 취객 상대하고 노숙자 쫒아내고 매장 청소하고 라면 통 치우는거여서 편의점 알바를 하는 줄 알았단 말인가.

아니면 장래 편의점을 운영하는게 꿈이여서 편의점 알바로서 밑바닥부터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줄 알았단 말인가

아니면.....

온갖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려는 순간 마음을 다잡았다.

심지어 나는 이력서에도 지원동기에 사회경험이니뭐니 하지 않고 정직하게 '돈'이라고 적었었다.(거기서 일한 이유도 유일하게 야간시급을 지급한다고 한 편의점이였기 때문이였다.)

어쩃든 신고라는 마법의 단어 덕에 그 어렵고 바쁘다던 사정에 순식간에 알바비가 입금이 되었다.

근데 주간 알바비 기준으로 입금이 되서

계약서 사본에 야간 알바비 부분에 밑줄을 좍 그은 뒤 찍어서

신고?

라는 두 글자와 함께 메일을 보내니

다음날 바로 차액이 입금이 되었다.

마법의 단어... 개쩔어....

너 사회생활 못할거다 라는 덕담을 마지막으로 점장의 주소는 내 핸드폰에서 지워졌고.

이 경험으로 나는 신고를 무척 좋아하는

준법정신이 투철한 시민이 되었다. 

신고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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