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폭력으로 백성을 위협하여서는 안 됩니다. 백성들이 두려워 따르는 것 같지만, 마음 속으로는 반역할 뜻을 품고 있습니다. 날이 가고 달이 가면 커다란 재앙이 일어나게 됩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힘을 가지고 임금 자리에 나아가지 않습니다. 하늘이 비록 임금이 되라고 간곡하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올바르게 일하는 모습을 백성에게 보여줌으로써 백성의 뜻에 의하여 임금이 되게 하니 상제의 명은 참으로 엄합니다. 나라는 백성의 나라이고, 명령은 하늘의 명령입니다. 그런데 천명이 떠나가고 민심이 떠나간다면, 임금이 비록 제 몸을 보전하려고 하여도 어찌 되겠습니까?"
"백성이 임금의 덕을 노래하는데도 큰물과 가뭄이 닥치는 것은 하늘이 임금으로 하여금 근신하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백성이 임금을 원망하고 탄식하는데도 상서로운 일이 나타는 것은 요괴가 임금에게 아첨하여 더욱 교만방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왕들에게 상서로운 일이 나타났다고 해서 백성이 편안해질 수 있겠습니까? 원통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간신이 벌 떼처럼 일어나 큰 난리가 자주 생기는데도 임금이 백성을 위협하고 위엄 부리는 것을 잘 한일로 여겨 명예를 구하려 한다면 그 나라가 어찌 평안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