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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 다녀오는 길에 본 여학생
게시물ID : sisa_619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잘가라
추천 : 17
조회수 : 87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0/26 19:47:51
서울소재 대학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남들은 다 중간고사가 끝났건만.....
 
아직 작성할 에세이가 남아서 자료 좀 대여해서
 
바삐 집에오는 길이었어요~
 
 
인덕원역에서 내려서 출구 올라오는데
 
출구앞에서 교복입은 학생 혼자서 교과서 국정화반대 문구 쓰인 스케치북 들고 시위중이더라구요 ....ㅎㅎ
 
비도와서 날씨도 안좋은데 안쓰럽기도 했고... 저라면 저렇게 못했을텐데... 대견하고 대단했어요.
 
괜시리 미안하기도 하고 난 뭐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
 
남들이 물어보면 깨어있는 대학생인척, 뭐라도 제대로 아는마냥,
 
반대의사 내비치면서도 시간 없다는 핑계로 혼자 합리화 하면서 정작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는데, 
 
뭔가 맘한켠이 많이 무거웠어요.
 
 
그와중에 마침 집가는 버스가 바로 왔길래 타기는 탔는데...
 
마음이 너무 쓰여서 한 정거장 가서 다시 내렸어요 ㅋㅋ 고맙고 미안해서 커피라도 한 잔 쥐어주려구요ㅠ
 
편의점 들러서 티오피 하나랑... 혹시나 학생 우산없이 왔을까봐 우산도 하나 사서 다시 역 출구로 걸어갔어요!
 
 
 
학생한테는 조금전에 보고 지나갔는데 너무 맘이 안좋아서 다시 왔다,
 
고맙다, 커피 따뜻할때 먹어라... 이정도 말 밖에 못해줬어욬ㅋㅋㅋㅋ 괜히 건네주면서도 제가 긴장해섴ㅋㅋㅋㅋ
 
우산은 있다고 하길래 그냥 제가 쓰고 왔습니다...ㅎ
 
 
그래도 커피라도 한 캔 건네주고 오니 잘했나 싶어서ㅋㅋㅋ 괜히 혼자 훈훈해갖곤 이렇게 글쓰고 있어요 ㅋㅋㅋ
 
이 글 볼거 같지는 않지만ㅎㅎ 이쁜 학생! 날씨도 안좋은데 너무 늦게들어가지 마요... 감기걸려요, 추워보이던데...
 
느닷없이 다가가서 놀라진 않았길 바랄게요ㅎㅎ  덕분에 앞으로 이 문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고마워요.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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