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로 보첼리 Pietro Boselli 1988.03.12- (27세)
이탈리아 북부 브레샤Brescia 출신.
발전기 터빈을 설계하는 데 쓰이는 전산유체역학(CFD)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그만 두기 전 까지 기계공학용 수학 과목 교수로서 활동했다.
보첼리 교수는 외모가 출중해 6살 때부터 모델로 활동해왔다. 그를 모델로 처음 발탁한 사람은 조르지오 아르마니 였다. 185cm의 키에 탄탄한 몸매를 가진 덕분에 수학 강사로 일하면서도 틈날 때마다 모델 활동을 이어왔고 육체미 대회에 출전해 1등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잘생겼다는 주변의 평가가 오히려 자신의 학문적 실력을 인정받는 데 장애물이 된다고 생각해 이력서에 모델 경력을 따로 쓰지 않았다. 학생들은 보첼리 교수를 그저 '잘생기고 몸매 좋은 강사'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해(2014) 초 아리프 아즐리(Arief Azli)라는 남학생이 "우리 학교 교수가 알고보니 톱모델이었다"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미남형 얼굴에 조각 같은 몸매의 보첼리 교수가 속옷 하의만을 걸친 채 상반신을 다 드러내고 찍은 화보 사진이 퍼지자 학생들이 과도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수업시간에도 사진 찍는 데 열중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학습 내용이 아닌 "이두박근은 어떻게 키웠는가" 하는 식의 질문을 던졌다. 일부 여학생들은 지나가면서 몸을 만져댔고 남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잘생겼다더니 그 정도는 아니네"하며 강의 실력이 아닌 외모의 문제를 지적했다. 동료들마저도 여성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목적으로 보첼리 교수를 술자리에 부르곤 했다.
결국 보첼리 교수는 "더 이상 교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2014년 말 대학에 사표를 냈다. 이후 모델 활동도 계속하면서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SNS 페이지(https://instagram.com/pietroboselli/)는 팔로워 숫자가 56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여러 매체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그는 "성차별에 시달렸다"고 고백해왔다. 이달 초 패션지 그라치아(Grazia)에는 "여학생들은 나를 강사가 아닌 그저 몸매 좋은 남자로만 바라봤고 엉덩이를 만지거나 옷을 벗기기도 했다. 동료들은 나의 전산유체역학 분야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디자이너 아르마니가 진행하는 패션 프로젝트'냐고 묻곤 했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같은 일이 여성 강사에게 벌어졌다면 어땠을까" 하고 되물으며 성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에는 성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동성애 잡지 애티튜드(Attitude) 의 표지모델로 나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래는 애디튜드 지에 실린 화보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