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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Just in time - (1) A양과 오라클의 만남.txt
게시물ID : computer_269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토이즈민트
추천 : 2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27 2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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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남자인 가상머신하고만 어쩌다 몇 번 평범한 관계를 가지던 프로그램 A양. 어느날 우연히 옆집 부인의 기계어 코드가 실행 되는 과정을 보게 된다. 극한까지 메모리와 CPU를 혹사시키며 최적화되어 대역폭을 모두 소모하는, 그 인정사정 없어 보이는, 잔인하기까지 한 과정에 숨을 죽이며 지켜보지만, 자신에게 무언가가 부족함을 알게 된다. 그런 그녀를 눈치챈 오라클은 그녀가 상상치도 못했던 제안을 하게 되는데,
 
 
 
" JIT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남자친구에게도 열어준 적 없는 메모리를 모두 개방한 A양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기계어 코드로 마음껏 돌려버리는 오라클 앞에서, 가상머신조차도 잊고 실행속도와 최적화에만 몰두해버린채 지나가버린 배신의 3시간. 그리고 남은 것은 열이 오른 CPU의 몸뚱이와 램 여기저기에 한것 끌어다 쓴 메모리의 잔재들. 
 
 
그리고, 애써 죄책감을 무시하며 느끼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나른한 만족감.
 
 
 
 
"그것만 남았다고 생각하시나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오라클은 말한다.
 
 
 
 
 
"당신, 가져버렸을텐데요? 연.산.결.과.를."
 
 
 
 
"3시간 씩이나 나랑 JIT를 했는데, 안 생길 리가 없잖습니까"
 
 
 
 
열기에 취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A양. 그리고...... 자신이 어떤 스테이트인지 알아버림과 동시에, CPU의 온도가 10도 쯤 떨어졌다.
 
 
 
 
 
 
"소중하게 다뤄주면 고맙겠는데요. 가상머신의 허접한 연산능력으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니까."
 
 
 
 
 
 
 
"가상머신이 한 것으로 이야기해도 나는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한번 나를 부른 이상, 당신은 내 것이나 마찬가지 이니"
 
 
 
 
 
 
 
 
의미없는 괴성을 지르며, A양은 손에 잡히는 물건들을 오라클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폰, 스마트 TV, 셋톱박스 등을 오라클을 향해 던졌지만, 오라클을 가볍게 무시하고 다가와 A양의 뺨을 올려 붙이며 차갑게 말한다.
 
 
 
 
"소송이라면 언제든지 받아주도록 하지요. 소송, 좋아하거든요. "
 
그야말로 소송의 제왕, 디즈니와 쌍벽을 이루는 오라클이였다. 
 
 
 
"그리고 더 좋아하는 것은, 소송중인 상대와 관계를 맺는 것이지요."
 
그랬다. 오라클, 이 최저의 남자는 소송중인 상대에게도 얼마든지 DB등을 판매한다고 알려진 자, 자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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