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님 . 이거 기억나요? 내가 겁나 울면서 당신 영정 앞에 두고 왔잖아. 지하철에서 그린 그림 코딱지만한거.
그때 사모님이 이거 봤어요.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나 이 그림 뒷장에 그, growing up 가사썼어요.
그거 불러드리고 싶었는데. 울다가 인사만 하고 그냥 나와버렸네요.
그때 밑에서 사람들이랑 노래 부르다 목 터지는줄 알았네.
있죠 내가 그때 페북에다 뭐라 썼더라.
아마 천국에서 한바탕 하고 있을거라고 그랬죠. 당신 성격이면.
그리고 그쪽 세상에서 나 보게 되면, 혼내달라그랬죠.
이 몸이 죽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밖에 못그렸냐고. 너 그림 요따위로 그릴거면 왜 그렸냐고.
그럼 나, 마음 다 해서 혼나드리겠다고 그랬는데.
솔직히 하려고 하는거 지금 잘 안되서 힘드네요.
그때 계획하고 다짐했던거, 마왕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한거 나는 반도 못한거 같은데.
잘, 잘안되요 이상하게. 굼벵이 처럼 가도 가는거라고 말좀 해줄래요? 오늘 꿈에서라도 좀..
미안해요 . 오랜만에 왔는데 찬물만 끼얹고 . 마왕 노래 듣다 우울해서 술 먹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