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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을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cyphers_127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bzm
추천 : 17
조회수 : 85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10/27 23:45:50

3년동안 거의 미친듯이 사이퍼즈만 한 것 같네요.

재밌는 일도 많았고, 스트레스받는 날도 많았고, 별 사람 다봤지만 최근이 절정을 찍은 것같습니다.

스트레스가요.


예전에 한창 재밌었을 땐 세계관, 캐릭터, 게임 모두가 재밌고 흥미롭고 할 때마다 설렜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나요
한 판, 한 판 들어갈 때마다 설렜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표정으로 하기 시작했고 이젠 두려움까지 생길 지경으로 갔죠

'못해서 욕먹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이렇게 커질줄은, 예전 즐겜러였을 땐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일반만 해온 일반러이고, 다른 사람이 못하면 절대로 못한다고 욕도 안 하고 남이 그사람을 욕하면 감싸주고 드립치고 넘어가곤했습니다.
제가 욕먹을 때에도 자학개그도 치고, 어떨 땐 차단도 하고, 그냥 어떻게든 넘어갔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잘됐다 안됐다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실력이 바닥을 칠 정도로 못하는 정도로 된 제 실력에도 화가 났고,
욕먹는 횟수도 잦아졌어요.

그리고 제가 이 상태에서 파티납치를 당했는데 그 판에서도 역시나 못해서 판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납치해간 지인이랑조차 사이가 꾸리해졌어요.

내가 원해서 한 파티도 아니었는데..


즐거운 판이 있더라도, 예전에는 그 한 판으로 나머지 그지같았던 판을 잊고 즐거울 정도였는데,
이젠 그 정화작용이 안 되더라구요.. 즐거운 판을 만나도 그게 끝이고 다음 판은 또 마음이 무거워져요.



어제 밤에 계속 사이퍼즈에 관해서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 이제 접을 때가 온건가? 싶었어요
지금 몇 년동안 하면서 사퍼는 영원히 접을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한 판만 더해볼까 하고 딱 한 판했습니다.
4근 1원이었는데, 제가 1원인 미아였고 적휴톤이 계속 저만 따라다녔죠
보호같은건 없었고, 알아서 피하며 딜넣으려하는데 
우리팀 두 명이 말하길
뿌리쓰면 날라가니까 쓰지말아라, 딜을 왜 못 넣냐, 손장애있는거 아니냐, 방탔냐, 손썩은놈이 장갑사도 딜 못넣더라, 등 욕섞어가며 말을 하더라구요.

미아가 뿌리 안 쓰고 어떻게 딜하고 죽이죠?
심지어 견제용이나 안 날라갈 타이밍에 써도 그냥 쓰지말라고 미아새꺄 이러더라구요 ㅋㅋ 



처음엔 딱 한 마디 하다가 그냥 말았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눈물이 나올 뻔 했네요
게임하면서 울고싶긴 처음이었습니다
여태 어떤 욕과 패드립을 들어도 꿈쩍 안 했는데

쌓이고 쌓이다보니까 기분 안 좋아지는건 당연하고, 솔직히 면전에 있으면 한 대 치고싶을 정돈데 넷상인게 한이 될정도로 빡치기도하고
내가 왜 게임에서 이런소릴 들어야하나 싶기도합니다. 

지금 애정으로 키우고 평생 간직하려고했던 아바타, 코스튬 당장 처분할 수 있으면 처분하고 게임 지우고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젠 거의 애정으로는 버티지 못할 정도로 찢긴 느낌이라 차근차근 정리해날까 하고있습니다.
가끔 정리하면서 들러서 샆게도 보고 또 한 두판 하러 올 것 같긴해요 ㅎㅎ

주저리가 많이 길었는데 답답함에 풀 곳이 없어 이 곳을 찾을 수 밖에 없었는데, 가끔 샆게 보면서 훈훈함도 느끼고 재밌는 글도 많이 보고 공감도 하며 즐거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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