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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점수 오른 게 자랑 (통쾌주의)
게시물ID : boast_11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집열쇠
추천 : 2
조회수 : 2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03 21:24:50
안녕요 올해 파릇누릇한 낭랑18세 고2징어임다
수학점수가 오른 대신 영어가 가망이 없으니 음슴체로 하게씀

---
인은 1학년 때 수학 점수가 참 많이 아팠음.
6월,11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둘 다 4등급이었음.
하라는 문제집은 안 풀고 도서실 소파에서 책만 읽으니 점수가 오를 턱이 있겠음?

어마마마는 혼수상태인 수학점수를 살리기 위해 학원을 많이 알아보셨음.
그러던 중 친한 아줌마께서 어떤 학원 하나를 소개해주셨음.
학교 끝나고 어마마마랑 그 학원에 같이 상담을 갔음.

원장실로 들어가 보니 어마마마가 먼저 와 계셨고 원장석엔 탤런트 김영철 닮은 원장놈...아니 님이 계셨음.
근데 좀 기류가 이상함.
으레 한국의 아줌마들이 그렇듯이 울 엄마 역시 절대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시고 오히려 잘 웃고 먼저 대화를 이끌어가심.
근데 이상하게;; 원장실 안은 좀 냉랭한 기류가 흐름.

좀 이상타 싶었지만 그냥 자리에 앉음. 그러자 그 원장쌤이 말을 검.

"네가 oo이니?"
"네 안녕하세요"
"수학점수가 38점이라며?"
"네"
"그 점수갖고는 대학 못가. 가 봤자 저 어디 충청도 쯤이겠지."

ㅡㅡ
기분이 상했음. 명함을 내밀어주길 바란 건 아니었지만 초장에 님 대학 못감ㅋ이라는데 멘탈에 스크래치 안날 고딩이 어딨겠음.
적어도 "네가 수학점수가 낮아서 고민하는 것 같은데 우리 학원에서 도와주겠다"라고, 빈말이라도 좀 이렇게 해주면 덧남?
그리고 충청도 왜 무시함? 우리 아부지 고향이 충청도인데ㅡㅡ
엄마를 보니 엄마 역시 자존심 무지 상하신 것 같았음.
나 화남. 싸가지모드 들어갔음.

"ㅇㅇ고 다니니?"
"넹ㅎㅎ(한 쪽 입꼬리 올림)"
"영어도 좀 부족한 것 같던데"
"(네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식으로 한숨 푹) 넹ㅎㅎ"
"인서울은 힘들겠는데"
"그러게요ㅎㅎ"
"4등급 갖고는 수도권도 간신히 들어가."
"그럴 것 같네요ㅎㅎ"

원장 미간이 좀 찌푸려졌음. 그리고 나를 노려보면서 이렇게 말함.

"너 말 똑바로 해."
"넹ㅎㅎ"

10초간 아이컨택.
그래도 애들 많이 다뤄본 사람이라 그런지 포스가 장난 아니었음...쫄 뻔했음ㄷㄷ
그래도 입가에 미소는 잃지 않았음^^!

그 뒤로 몇 가지 더 얘기하긴 했는데, 잘 기억 안남. 울 어마마마 이 때 퉁명모드 들어가심ㅋㅋㅋ
여튼 그렇게 상담을 마무리하고 나왔음. 지금 생각해보니 이 원장 나한테 레벨 테스트 보자는 말 조차도 안함ㅡㅡ

학원을 나오자마자 엄마가 내가 뭔 말 하기도 전에 먼저 열불을 내심.
싸가지도 저런 싸가지가 어딨냐면서ㅋㅋㅋㅋ 원장이면 다야!? 막 이러심
들어보니 내가 오기 이전에도 내 성적가지고 우리 엄마를 엄청 무시했다 그럼... ㅡㅡ 나쁜넘
그리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나오심.

그 이후로 난 과외 비스무리한 걸 받았음. 근데 하다보니 어 수학 이놈봐라 할 만 하네?
그!리!고! 이번 6월 모의고사 때! 두구두구두구!

1등급이 나옴!! 우아아앙 엄마 나 1등급 머거써!!!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턱걸이 1등급이라는 점이지만ㅋㅋ 그래도 1등급이 어디임!?
더 노력하면 안정적으로 1등급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도 생김.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 학원, 될 놈만 골라뽑는 학원이었던 것 같음.
학원 도움 없이도 충분히 잘 할만한 애들만 골라뽑아서 숟가락 얹고 우리학원 다니면 성적 오른다고 막 광고하고 그런 데 였던 듯.

마지막으로 원장놈팽...아니 원장님 진짜 그런 식으로 사람 무시하고 그러면 못써요 떽


이젠 영어성적으로 선생님들한테 사랑이 담긴 구박을 받는다는 사실은 안자랑하며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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