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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화
게시물ID : panic_84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리리나
추천 : 2
조회수 : 9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29 16:52:47
 
20대 초반에 제가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과 살고있는 서울을 떠나
지방 모 도시로 홀로 가 몇달간 지낸적이 있었는데
그때 겪은 일입니다
 
별건 아님
 
 
혼자  지내게 된 집은 신시가지 내에 있는 깔끔한 신축 오피스텔이었어요
근처에 있는 해변도 예쁘고 교통편의도 좋아
여러모로 맘에 드는 집이었습니다.
초반에 깔끔떨며 청소도 인테리어에도 관심갖고 요리도 예쁘게 해먹으며 모쪼록 잘~지냈는데
 
그 집에서 지내며 문제가 딱 하나 있었죠
 
이상할 정도로 가위를 자주 눌리고
깊은 잠을 못 잔다는 것이었는데요
 
단지 제가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어 그런일이 발생하는거라 생각하고 둔탱이처럼 넘겼지요
그리 넘기며 지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위가 점점 더 잦아지고 뭔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제가 살던 오피스텔이 복층식 오피스텔이었는데
1층 침대에서 가위에 눌리면 복층 난간에 시선이 고정 됐어요
 
그 복층 난간 사이로 하얗고 사납게 생긴 여자 얼굴이 저를 노려보면
한참을 아이컨택하다가 겨우겨우 가위가 풀리고 식은땀 흘리며 깨길 반복하며 지냈어요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이 제가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할겸 동생을 제가 사는 지역에 보내서
며칠 제 집에 머무르게한 일이 있었어요
 
그 지역 구경 시켜줄 만큼 시켜 주다가 집에 돌아와서
고기도 구워먹고 요리도 해먹으려고 장보러 가자고 하려는데
낮에 돌아다닌게 피곤했는지
어느틈엔가 동생이 뻗어서 자고 있더군요
 
 
그래서 피곤한 애  깨우기는 포기하고
 혼자 나갈 준비를 하며 젠장 짐꾼이 없어졌군 하고  장보러 다녀왔어요
 
다녀와서 보니 여전히 딥수면 중이길래
동생을 흔들어 깨웠는데 진짜  헐레벌떡 일어난 동생이
언니 나 가위 눌렸다고 언니 집 너무 무섭다고 !!!
난리를 치더군요
 
들어보니 한참 놀다가 저녁 즈음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잠시 누웠는데 그사이에 가위에 눌려
깨려고 용을 쓰고 써도 안 깨서 고생고생하고 있던 차에
저와 같이  복층 난간에 눈이 가 보게 됐는데
새하얀 여자 머리만 동동 떠있더라고..
 
 
그때부터 저는 좀 소름이 돋았습니다
뒤늦은 소름..
 
동생은 제가 자신과 같은걸 먼저 겪었었다는 걸 듣곤
무섭고 재수없다며 예정과 달리 하루만에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망할련..
 
 
아무튼 타지 생활도 자취도 질려서 집주인에게 말해 복비를 물고 집을 내놓았지요
 그리고 정리를 하며
 그 지역에서 친해진 또래 친구에게  곧 서울로 돌아갈거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정말 신기하지 않냐 하고 그간 있던 일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하는 말이
이 동네에 있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이지역 화류계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건물들이라서 다양한 사연으로 혼자 살다가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건물이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이야기를 듣고나니 더 무서워져 집이 나가기도 전인데도 불구하고 서울로 올라가서 부모님과 함께 지냈습니다..
 
ps부모님과 홈스윗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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