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원 측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 4일 손혜원 의원실에서 요구한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선발 회의록과 관련해 두 가지 자료를 제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회의록)이라는 제목의 문서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자료)라는 제목의 문서다.
손 의원은 '회의록'과 '자료'의 작성일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최종엔트리 선발 회의가 있었던 날은 지난 6월11일이며, KB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6월15일까지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료'의 작성일은 6월11일로 기재되어 있고, '회의록'의 작성일은 6월19일로 표기했다. 손 의원은 "회의록은 단순히 작성만 늦게 된 것이 아니라 실제 회의 결과와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의록에는 '평가근거'라는 항목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 기록이 기재돼 있지만 해당 기록들에 대해 '6월19일 기준' 이하 같음"이라고 쓰여 있다"며 "회의록 내용대로라면, 11일 진행된 회의부터 19일까지의 기록을 평가 근거로 선발했다는 것이 된다"고 했다. 선발 과정에 대한 투명성 논란을 의식해 애초에 없던 회의록을 사후에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또 회의록에는 '회의 전일까지의 KBO리그 정규시즌 성적,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 등을 바탕으로 평가하여 24인의 최종 엔트리를 선발함'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선 감독과 KBO가 제출한 자료에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손 의원은 "KBO와 선 감독은 졸속으로 회의록을 작성한 경과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급조한 가짜 회의록을 통해 선수 선발과정의 불투명성을 가리려 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