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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도 않는 신입이 들어왔음. (스압)
게시물ID : bestofbest_111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NlZ
추천 : 612
조회수 : 51238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25 08:29: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4 15:14:38


프로젝트 인력이 달려서

직원을 하나 뽑았습니다.


물론 전 그냥 입사 3년차 대리.


문제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여러가진데

우리 팀 인원을 빼서 다른 프로젝트를 막고


신입이 우리 팀으로 들어왔습니다.


인원이 부족해서 제가 서버와 전산기를 담당

상사한분 다른 전산기 담당

다른분 장비담당


이렇게 3명이었는데.


각자 자기일만해도 토나오는 상황이었죠.


그상황에서 들어온 신입의 첫인상은

코끼리 였습니다.


아니다... 하마인가.


일만 잘하면 어떻게 생기든 상관없고 팔이 두개든 세개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냥 첫인상의 외모가 하마였음.


어쨌든 일이 빡신상황에서 신입이 들어와서 기분이 업되었고

비교적 쉬운 업무인

전산기 유지보수쪽 짭을 주기위해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첫날 인사시키고 

간단한 업무이해를 시키기위해 옆에 앉혔는데

화장실 다녀온다길레 알겠다고 했습니다.


30분이 넘어도 안오길레 아 큰일을 보는구나 하고 일을 하는데

한시간이 되도 안오길레 찾으러 갔다가 여자화장실에 들어갈수 없다는 사실을 깨닿고

그냥 담배나 한대피러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네. 거기 있더군요.

벤치에 기대서 다리꼬고 담배피면서 통화중이더군요.


제가 있는 반대방향쪽으로 앉아있어서 절 못봤나봅니다.

친구랑 잡담중인거 같습니다. 쌍욕이 섞인 통화내용이 들렸으니까요.


옥상은 흡연자들의 도피처라 다른층에 근무중이신 상사분들도 많이 올라오십니다.


다들 힐끔힐끔 쳐다보는게


처음보는 여자가 옥상에서 다리꼬고 비속어를 섞어가며 대차게 한시간이상 통화를 하고 있으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나봅니다.


가서 어께를 두드렸습니다.


힐끗보더니 한쪽손을 올려서 까딱거리더군요.


새로나온 수신호인가? 하는데


계속 통화중입니다.

한 3분쯤 더 통화하고 이따 말하자고 끊더군요.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오더군요.


"하마씨 여기서 모하는겁니까?"


"담배는 옥상에서 피라고 해서 올라왔습니다."


"지금 상황이 그렇게 한가한 상황아닙니다. 업무인계 받으라고 제가 안했습니까?"


"예 내려갈겁니다."


하더니 슥하고 절 지나서 계단으로 내려가던군요.

쌍욕이 목구멍 까지 나왔습니다.

뭔가 좀 잘못 돌아간다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죠.


내려가보니 자리에 없더군요.

한 20분쯤 지나니까 오더니 자기 자리에 앉아서 턱을 괴고 있더군요.


"하마씨"


"...."


"하마씨"


"왜요? "


"일 안할겁니까? "


"첫날부터 일해요? "


"업무인계를 받아야 일을 해야 할거 아닙니까? 놀러 오셨습니까?"


한숨쉬더군요. 그러더니 설렁 일어나서 제 옆자리에 앉습니가.


"하세요."


뭐?


"업무인계 하세요. "


진짜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협력업체 직원들도 있었는데 다들 표정이 ㄷㄷㄷ

선의가 바탕이었던 업무인계가

짜증으로 바뀌는게 순식간이더군요.


제가 작성해놨던 메뉴얼 주고 전산기 메뉴별로 가동해보고 

기능파악하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저는 일이 많아서 일했죠.


한 십분지나니까 까톡! 까톡!

한번 쳐다보니까 조금뒤에 지이잉 지이잉 지이잉 지이잉


덩치가 커서 그런지 움직이면 바로 보고있지 않아도 어느정도 행동이 보이는데

카톡오는거 일일이 답장해주면서 한참씩을 꼼지락 거리더군요.


와... 저런걸 신입이라고 뽑아놨구나.


오후 네시쯤, 그러니까 메뉴얼주고 2시간 반쯤 지났을때 

불렀습니다.


"어느정도 봤어요? "


"보는중이에요. "


"그러니까 어느정도 봤냐구요."


"잘 모르겠어요."


.....워 -ㄷ-


워..... -ㄷ-)_ 참자.


"안 봤어요? "


"봤어요."


"어디 까지 봤는데요?"


"여기요 "


하고 손가락으로 어물쩡 한군데를 찝더군요.


200장 짜리 메뉴얼인데 12페이지 까지 봤더라구요.

참고로 5페이지까지 목차고 그뒤 4페이지는 스펙입니다.

한 3페이지 봤나보네요.

그 3페이지는 사용자 목록이랑 로그인 화면 입니다.


감이 잡혔습니다.

이거 생각이 없는 인간이구나.


"2시간 넘게 목차랑 스펙만 봤어요? "


"보라면서요."


"메뉴얼보고 기능 파악하라고 했지 두시간동안 카톡하면서 12페이지 보고 놀라고 안한것 같은데요. 

 아니지 프로그램은 이미 떠있으니까 로그인화면을 띄우진 않았을거고 그냥 십분에 한페이지씩 목차랑 스펙보고

논거네요? "


"첨보는걸 어떻게 다 알아요. "


"모르니까 보라고 한거 아니에요. 내가 기능파악하라고 했지 다 알아보라고 했어요? "


"할게요! "


하더니 메뉴얼 턱 집어서 자기 자리로 가더군요. 전산기 제 옆에 있는데.


그러고서 팩!팩! 종이 넘기는 소리내가며 메뉴얼 넘기더군요.


아....... 씨발.

내가 지뢰밟았구나.


다른 전산기 담당과장님이 저를 데리고 옥상으로 가시더군요.


"걔 뭐야? "


"네? "


"임원 딸이야? "


" ..... "


" 와.... 뭐 그런게 다있냐. 고생해..."


둘이서 담배 뻑뻑피고 한숨쉬고 내려왔습니다.


들어오는데 힐끗보니까 인터넷하고 있다가 저 들어오니까 바로 창을 내리더군요.

그거 내려봐야 바탕화면 밖에 없는데 퍽이나 내가 모르겠다.......

동작을 좀 빨리하던가 아니면 뒤에 뭐라도 띄워놓던가....


" 하마씨 오늘 @@페이지 까지 기능확인하고 각 페이지별로 기능요약해서 내일 출근하고 바로 제출하세요"


" ......지금 다섯신데요? "


" 오늘 파악해야할 범위를 제대로 파악못했으니까 한시간안에 끝내든 더하든 해서 제출하세요. "


" ....꼭 해야되요? 저 오늘 일있는데."


" 업무나 잘 하고 개인일 찾으세요. "


" ..... "


뭐씹은 표정으로 입으로 꿍얼꿍얼.....

의자보니까 전산기 앞에는 한번도 안 앉았고

아까 팩팩거리고 넘기던 페이지 그대로인거 보니까 

그냥 인터넷하고 시간죽이고 있었음.


아 씨발 진짜 그냥 차장님한테 땡깡부리고 신입 좀 어떻게 해달라고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일에 치이는데

인력보충이라고 온게 저지랄이면

어떻게 하라는건지 막막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저 일들어와서 4시까지 업무처리 해야함.


나중에 이어서 또 쓸게요.


이거 딱 두달전 이야기 입니다.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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