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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 이육사
게시물ID : freeboard_1115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로변태
추천 : 0
조회수 : 6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0 15:31:46




"난 보고도 못 본척 할 수 없소, 알면서도 모르는척, 듣고도 못 들은척, 슬프면서도 안 슬픈척, 화났으면서도 화가나지 않은척, 고통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럽지 않은척 할 수 없단 말이요. 나는 시인이요."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1904-1944)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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