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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에 혼자 간 미친솔로이야기(낭패-_-)
게시물ID : humorbest_111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력저하면상
추천 : 61
조회수 : 5323회
댓글수 : 2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10/26 00:22:12
원본글 작성시간 : 2005/10/25 21:58:54
어제를 너무 재미없게 보내서 죄짓는 기분이 들어버렸다. (SM3광고중: 지루하게 사는것은 젊음에 대한 죄다.) 그런데 난감하게도 저번에 호수공원에가서 한바퀴 돌려다가 누나의 만류로 그냥 돌아온 기억이 떠올랐다. 할짓도 없는데, 시간도 남든데 가보자! 라고 어제 저녁에 결론을 짓고는. 우울한 기분으로 [홀로] 버스에 올랐다. 왜 우울한지 꼭 밝혀야되는가. 솔로라면 알 것이다. 으흠. MP3에서나오는 노라조의 해피송을 몇번이고 반복해 들으며(날씨가 좋기는 딱 좋은데-이 부분이 왜 이렇게 가슴시리던지-_-)일산에 도착. 소지품은 페스트리 빵과 요쿠르트, 헤르만헤세형님의 시집(왜 들고 갔을까.)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핸드폰 지천이. 적절한 시간에 도착해서는 호수쪽을 향해 전진... 사람들을 유심히 보다보니 모두 커플 아니면 친구들끼리... 혼자오신분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운동쟁이들(?) 벤치에 앉아 쉬다보니 얼마전 해커고문특강에서 읽은 유리왕의 황조가가 떠올랐다. 『翩翩黃鳥 편편황조 펄펄 나는 저 꾀꼬리는 雌雄相依 자웅상의 암수서로 정다운데 念我之獨 념아지독 외로울사 이 내몸은 誰其與歸 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왜 친구랑 가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전학온지 2달이 되어가는 마당에 친구가 없다. 우후후 엄청난 자랑거리. ... 각설. 일단 목적은 단풍을 보려는것이었으나 단풍나무가 몇 그루 없드라. 그나마 몇그루 있는것도 코스를 잘못돌아서 못보고 -_- 이래저리 돌면서 사진찍었는데 왜... 신기한듯 쳐다보십니까...-_- 혼자와서 사진찍으면 안돼나요...누가 셀카찍었습니까? 자연물찍는거 가지구 진짜 느무하네...-_- 반바퀴돌고 구석진곳(아니 어쩌면 사람들눈에 잘띄는 곳일지도;;)에서 빵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는 다시 ㄱㄱ 햇살도 따사롭고 바람도 시원하고 공기도 맑....으흠흠... 물도 맑....제기랄;; 어쨌든 그렇게 한바퀴를 빙~돌고나니 마음속에 한 가지 아름다운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뭐랄까...ㅅㅂ스럽달까...-_- 처음 발을 들이댈때부터 이건 미친짓이야 라는 마음의 소리를 들었어야 하는데. 내일 모레가 소풍이니까 혼자 놀이기구 타고, 다음주 서울에서하는 폭죽대회도 혼자 가야지. 다다음주엔 유령신부 영화관에서 혼자 봐야지...와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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