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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성세대 글을 읽고..광주 기성세대(?)가
게시물ID : sisa_620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저냥
추천 : 6
조회수 : 5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30 12:50:40
오유에 처음으로 글을 남기네요.
대구 기성세대님 글을 읽고 비단 대구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글을 씁니다.
 
간략히 제 소개를 하자면
광주 태생으로 대학 졸업때까지 광주를 벗어나 본 적이 없었던...그러다 사회생활을 서울에서 시작하여 이제 상경 15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전남도청 인근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역사의 한 복판에 자리 했었습니다. 하지만 80년 5월의 경우 전 어려서(6살) 솔직히 기억은 잘 없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문소리, 발소리에 귀 기울이시고 일 나가신 어른들을 걱정하시던 기억만 어렴풋이 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졸업때까지  대식구가(21명) 함께 모여살았기 때문에 걱정이 오죽 하셨겠습니까..
국민학교 3학년까지 야간(?)반에 편성될때는 하교하기 무섭게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조금 늦게까지 놀다 돌아갈때면 어김없이 시위대를 피해 멀리 돌아가야 하거나 전경과 시위대를 뚫고 가야 했는데 충돌이 일어나기 전이었지만 당시엔 굉장히 무서웠거든요.
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졸업때까지 매 시기마다 관심을 안둘 수 없을 정도로 빈번히 시위가 일어났었고 온 몸으로 격으며 자랐습니다.
 
저희집은 할아버지,아버지,고모,고모부 등 어른들 다수가 공무원직에 계셔선지 정치색을 적극적으로 표출하진 못 하셨습니다.
다만 지역이 광주다 보니 사회 비판적 시각은 항상 견지하셨습니다.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사회문제를 힐난하며 각자 억눌렸던 감정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정치적으로 성숙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이명박때부터 아버지와 정치적으로 다툼이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죽하면 어머니께서 제발 집에 오면 정치 얘기 안하면 안되냐고...아버지가 이제 말이 안통하는 새누리당 지지자가 되셨거든요.ㅜㅜ
지난 대선때는 박근혜의 상식을 뛰어넘는 모자람과 이명박의 실정, 저희 아버지가 그토록 아끼시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정희 시절 박해까지 언급하며 절대로 찍어선 안된다 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으셨기에 어머니께 투표라도 못하시게 선거일에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라고 했었습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변화된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언론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생활 하실땐 같이 일하시는 동료들과 사회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토론도 하셨을테고 언론이 다 맞다라고 판단하진 않으셨을텐데..
정년퇴직 후 집에서만 주로 계시며 TV와 신문(동아일보)만으로 세상을 보시니 모든게 다 잘 못되고 있다고 생각 하셨을테며, 특히나 故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주요 언론들의 편엽되고 왜곡된 사실들을 차츰 사실로 받아들이셨던 것 같습니다. 이젠 TV도 종편위주로 시청을 하십니다. 명절에 내려가서 종편 채널을 모두 삭제하고 돌아오면 AS기사 불러 다시 채널 설정 하시다 이젠 어머니가 구박받으니 그 것도 그만 하시라고 하실 정도 입니다.
 
명절때마다 거대한 벽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한 상실감과 가족의 화목을 위해 이젠 아버지 계몽(?)포기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도 마찮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왜곡되고 닫힌 정보를 수십년 동안 받아들이다 보니 옳고 그름의 판단이 사회적 기준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저도 대구 경북엔 참신하고 진보적 인물들도 많은데..어렵더라도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하지 왜 죄다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지역을 내버려두나? 시민/사회단체는 왜 적극적으로 대처를 못 하는지? 의문도 많았습니다. 물론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대구 경북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건 이제 알고 있습니다.(제 지척에서 진실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분이 계시니 대구 경북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노력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왜곡되고 닫힌 정보를 접하시며 변화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국정화된 역사교과서가 우리 아이들을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 입니다. 인터넷,SNS 등 정보의 홍수라지만....넘쳐나는 정보를 과연 잘못된 역사관으로 잘 선별할 수 있을지와 올곧은 가치관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맞벌이,스마트폰 등 개인 생활이 늘어나면서 세대간 공감/대화도 단절되면서 가정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자신하지 마십시오.. 나 또한 그렇고, 내 가족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앞서 아버지 계몽(?)에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고 했지만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꾸준이 노력할겁니다.
커나가는 제 딸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를 위해서...요!
 
아무튼 첫 글이라 너무 두서 없이 썻네요. 이해해주세요!!
마지막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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