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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크 (THE PARK) 리뷰, 스토리 정리 - 강스포
게시물ID : gametalk_278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ksow12
추천 : 1
조회수 : 76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30 22: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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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tore.steampowered.com/app/402020/

  funcom의 신작 호러 어드벤쳐 the park 입니다. 일단 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하기전에 먼저 펀컴의 다른 mmorpg 게임인 The Secret World에 대해 언급해야 합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 TSW라고 불리우는 이 엠엠오알피지가 있고 이 게임의 모드(?) 중 하나로 theme park tycoon 이라는 맵이 나왔습니다. 이게 3년전입니다. 이 모드(?)의 배경은 Atlantic Island Park 로 놀이공원 입니다. 이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희안한 일들과, 이 뒤에 감추어진 흑막에 대하여 파헤치고 놀이기구들을 이용하면서 적들과 싸워 나가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 3년전의 TSW의 모드인 이 맵을 배경 설정으로 하여 새로 호러 어드벤쳐로 출시된 게임이 바로 이번의 THE PARK 입니다. 

 - TSW가 어떤 게임인지, Theme park tycoon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어쨋든 이 맵을 기반으로 하여 놀이 공원을 탐험하는 호러 어드벤쳐인 THE PARK 는 1시간 남짓의 플레이 타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탐험 어드벤쳐의 게임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이 게임 또 한 짧은 플레이타임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이건 좀 너무 합니다. 그리고 Dear Esther, Gone Home, 등이 보여주었던 짧지만 놀라운 플레이의 경험도 보여주지 못합니다. 게임은 이해할 수 없는 상징들로 가득 차 있고,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없이 그저 가만히 감상해야만 하는 시간들이 너무 많아 안그래도 짧은 플레이 타임을 더욱 짧게 만들어 버립니다. 대부분의 시퀀스는 엉망이고, 호러적인 요소는 웃음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절대로 무섭다고 할 수 없는 정도 입니다. 그렇다고 게임의 스토리나 연출이 흥미진진 한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저 놀리듯이 도망가는 아들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야 하고, 할 수 있는건 우클릭으로 아들을 계속해서 애타게 부르는것 뿐입니다. 이쯤되면 어느 애니메이션의 잡을 수 없는 용을 쫒는 '헤로인 히어로'가 생각날 정도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게임의 종반부에 나타나는 연출입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맵의 형태, 루프를 한바퀴 돌때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오브젝트들, 어디선가 들리는 알 수 없는 소리들과, 열렸다 닫히는 문, 이러한 폐쇠적이고 편집적인 모습들은 분명 P.T 의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물론 P.T 보다 흥미진진하지 않고, P.T 보다 무섭지도 않고, P.T 보다 신선하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이 구간은 이 게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구간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 구간에서 이 게임이 P.T 보다 더 낫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건 아닙니다. 그건 딱 하나 바로 스토리입니다. P.T 의 매체 특성상 당연히 내러티브적 요소가 극히 제한되었다면 THE PARK의 이 구간은 그 동안 쌓여왔던 의문들과, 의심, 그리고 미스테리가 전면적으로 밝혀지는 클라이 막스 구간입니다.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되는 맵과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분위기, 그리고 오브젝트등을 통하여 주인공인 로렌스가 겪고 있는 갈등과, 반전, 그리고 비밀들이 마치 사일런트 힐의 이면세계 처럼 조금씩 조금씩 그 실체를 밝힙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그 동안 게임이 보여 주었던 엉성함 과는 다르게, 굉장히 섬세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책의 뒷면의 구절이나, 아이가 그린 그림들이 조금씩 변해가거나, 큐브들이 특정한 글자를 배열하는 등의 모습들은 마치 그림 형제의 동화들의 잔혹한 버전을 조금씩 읽어 나가는 것 처럼 흥미롭습니다. 실제로 P.T 의 그것을 잘 구현했다고 보기에는 여러면에서 힘들지만 적어도 스토리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P.T 의 그것의 차용은 성공적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 게임은 펀컴이 많이 힘든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너무나도 짧은 플레이타임, 게임의 엉성함, 진부한 설정, 클리셰 라기에는 너무 낡은 스토리, 등등등.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건, 트레일러에 저 같이 낚여 이 게임을 플레이한 분들을 위해 스토리를 정리해 볼까 해서 입니다.

- THE PARK 스토리 정리.-
 
 -확실하지 않습니다. -제 플레이 경험과 Steam 토론방에서 찾아본 내용입니다. -

 애초에 게임은 너무나도 적은 단서를 제공해준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너무 많은 단서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단서들은 하나같이 혼란스럽다.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 피해자가 누구인지, 현실인지 상상인지, 알기 힘들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내가 찾아본 바에 따르면 이 게임에 대한 스토리를 추론할 뿐이지, 확정짓지는 못한다. 

 19년대 말, 게임의 주인공인 로렌스는 아들인 캘럼을 데리고 솔로몬 섬의 Atlantic Island Park 를 찾는다. 놀이공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던 로렌스와 캘럼은 캘럼의 곰인형이 없어진걸 알게된다. 칭얼거리는 캘럼을 차 안에 두고 폐장 준비를 하고 있는 놀이공원의 직원에게 묻는 사이, 캘럼은 로렌스를 따돌리고 홀로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로렌스와 캘럼의 지루한 숨박꼭질이 시작된다. 잡힐듯이 계속해서 로렌스를 따돌리며 놀이공원을 헤집는 캘럼을 따라 로렌스는 계속해서 놀이공원의 곳곳을 방문하게 되고, 그럴수록 더욱 더 숨겨왔던 진실이 밝혀진다. 
로렌스가 놀이공원을 헤집으며 캘럼을 쫒는것은, 이미 모든 사건이 끝난후의 일이며, 이 경험 자체가 일종의 ptsd로 인하여 생긴 환상이다. 처음 인포메이션에서 말했던 직원은 놀이공원의 직원이 아닌, 베니스 의회라는 비밀조직의 조직원이며, 게임의 엔딩에서 취조실로 보이는 곳에서 로렌스와 이 조직원이 앉아있고, 조직원은 로렌스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려고 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긴 환상, 과거의 경험, 즉 트라우마가 게임의 진행 내용이다. 즉, THE PARK 의 놀이공원, 그리고 캘럼, 로렌스 등은 모두 실제하는 것이며, 또 캘럼과 로렌스는 이 놀이공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라고 보는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캘럼이 로렌스를 따돌리고 도망치며, 놀이공원의 날이 저물고, 기이한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로렌스의 트라우마를 게임내에 실체화 한 것이다. 또 THE PARK 에서 신문기사들과 쪽지를 통해 보여주는 살인 사건들과, 사고, 기이한 현상들 또한 실제로 놀이공원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즉 다시 말해, 놀이공원과 사건들, 그리고 침멍크 탈을 쓴 살인자와 살인사건, 시체등은 실제로 놀이공원에서 있었던 일이며, 로렌스와 캘럼이 이 곳을 방문했던 것 또한 사실이지만, 현재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로렌스가 겪은 일들로 인하여 벌어진 환상이다. 로렌스는 캘럼을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리지도 않았고 캘럼은 납치되지도 않았다. 

 1977년 로렌스가 그의 남편인 던을 만났고, 동화처럼 행복한 날 속에서 캘럼을 임신하게된다. 이 후 던은 Atlantic Island Park의 공사에 투입되고, 대회전차 꼭대기에서 떨어져 죽게된다. 이후 로렌스는 던의 죽음과 캘럼의 임신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급격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로렌스는 어릴 적 아버지가 입양한 아이였고, 어머니의 가출 이후 돌변한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고등학생때 가출에 성공해 홀로 살아왔다. 그렇기에 가정과 모성애 자체에 대한 의심, 결핍이 있었으며 또한 점점더 힘들어지는 주위 상황에 병은 악화되어만 간다. 실제로 캘럼의 출산 후, 로렌스는 심리학 병동에서 여러가지 치료, -전기, 약물-  를 받았고 퇴원한 이후에도 약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을 진행해 나갈수록, 계속해서 캘럼에 대한 사랑과 모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로렌스가 자식은 짐이고, 자식의 노예로써 사는 삶에 대한 환멸을 독백하는 장면은 이러한 로렌스의 심리적인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던의 죽음 이후 로렌스는 자신의 우울증을 이기고, 어떻게든 삶을 꾸려나가려고 노력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빠져만 갔으며, 던의 유산과 보험금은 모두 던의 부모에게 양도 되었고 이들은 캘럼이 정말로 던의 자식인지 의심하며 한 푼도 주지 않는다. 또 로렌스 그녀 자신의 어머니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한 급박한과 어려움을 도와달라고 했지만 '넌 내 딸이 아니' 라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편지들로 인하여 점점 더 무너져만 간다. 캘럼을 임신한 상태에서 급격한 우을증을 겪었지만 캘럼의 출산 후 어떻게든 이겨내며 삶을 꾸려나가려고 했던 로렌스는 많은 노력을 했고, 실제로 캘럼과 행복한 시간들을 많이 보냈지만 결국 무너지며 분열증의 증세 또한 보이게 된다.  캘럼과의 행복했던 한때는 캘럼의 편지와 그림들에서 알아볼 수 있으며, 이 시기에 방문한 곳이 바로 이 Atlantic Island Park 이다. 그러니까, 이 게임내의 플레이와 전혀 다르게 로렌스와 캘럼은 놀이공원에서 정말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상황적 요인들과 후술할 놀이공원의 특징으로 인하여 결국 비극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비극은 캘럼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캘럼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로렌스가 정말로 캘럼을 죽인 것인가. 침멍크 살인자가 죽인 것인가. 혹은 나머지 놀이공원에 있었던 살인 사건들은 누구의 짓인가. 또 왜 이러한 비극으로 이어진 것인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캘럼이 죽은것은 확실하며, 이것이 로렌스가 과연 자의적으로 행한 일인지, 아니면 침멍크 살인자, 혹은 마녀로 대표되는 놀이공원의 어떤 것의 의지 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로렌스가 캘럼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일단 캘럼이 죽은 장소는 놀이공원내가 아닌 로렌스의 집이다. 로렌스의 어려운 여건을 보여주는 편지들과 약들, 그리고 술, 등을 통해 그녀가 점점 더 행복했던 상황에서 절박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특히 정신분열에 대한 증거들과 캘럼을 적대했다는 사실들은 여러가지 오브젝트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썻던 편지들과 시체들, 그리고 분명 먹을것이 없어 힘든 상황임에도 냉장고에 가득히 있던 고기들, 그리고 여러가지 증거등을 통해 이것이 카니발리즘과 연관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hungry라는 책은 먹을것이 없어 식인을 하며 겨우내를 버틴 사람들에 대한 실화를 그리고 있고, 이것의 문장들은 루프가 거듭될 수록 점점 더 강해진다. 단지 캘럼뿐만 아니라 범인을 알 수 없었던, academy 학생들의 죽음과 회손된 시체, 그리고 아파트에 매달린 아이들의 주검등을 통해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헨젤과 그레텔의 상징 또한 이러한 식인에 대한 증거를 해준다. 로렌스는 스스로 자신이 마녀라고 말하며, 아주 옜날 버전의 동화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의 어머니가 즉 마녀라고 말한다. 아이들을 잡아 먹었던 마녀와 스스로를 동일시 한다는 것은, 단지 캘럼의 죽음에 대한,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에 대한 죽음의 메타포를 넘어 식인과 닿아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니 언제나 마음속에서 놀이공원으로 되돌아가 버린다. 라는 것과 놀이공원 내에서 계속해서 캘럼을 쫒는건, 그리고 캘럼이 계속해서 달아나는 건, 그리고 그럴수록 캘럼이 아파하는 것은,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추억에 대한 회고이며 그것을 스스로 무너뜨린 상황에 대한 자책이다. 그리고 결코 캘럼으로 대표되는, 아니 캘럼 그 자체, 즉 상실해버린 행복은 되찾을 수 없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거듭되는 자책과 그리움으로 언제나 로렌스는 놀이공원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이는 마지막 시퀀스의 반복되는 루프와도 연관되며, 이 게임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헨젤과 그레텔의 하얀 빵과도 맞닿아 있다. 그녀는 하얀 빵을 따라 되돌아 가고 싶지만, 이미 사라진 하얀 빵은 되돌아 갈길을 비추지 않는다. 이미 하얀 빵은 배고픈 숲에 먹혔고, 남은건 서로 죽고 죽이는 마녀와 아이들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일 뿐이다. 캘럼은 자신의 하얀빵을 따라오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결국 캘럼에게는 다을 수 없다. 이미 그 길은 단절된 길이기 때문이다. 

 쓰다보니 생각보다 붕 뜬것 같았던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가 게임에 잘 녹아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생각보다 내러티브적인 면에서는 괜찮은 게임같다. 라는 느낌이 든다. 여러가지 상징과 게임의 전체적인 내용이 동화와 잘 어울러져 있다. 로렌스의 후회와 자책, 지금의 상황까지도.

-놀이공원

 3년전에 나온 TSW의 모드겪인 맵은 이후의 로렌스에 대한 모습을 보여준다. 로렌스는 놀이공원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이 놀이공원은 설립자인 윈터가 자신의 불멸을 위하여 감정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건립한 곳이고, 이걸 위해 살인과 사건 사고등을 방조하는 것이다. 이 땅은 실제로 저주받은 땅이며 여러가지 흑마술 비슷한 것들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미쳐간다. 한마디로 저주받은 땅이다. 로렌스는 THE PARK의 마지막에 나오는 벌을 삼킨채, - 벌은 불멸과 거대한 힘을 가져다 준다. 이러한 놀이공원을 탐험해 나간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던 요원은 로렌스의 기억을 잃게 만드려고 노력한다. 요원, 즉 놀이공원 직원이 말했던 '누구나 잃어버리는 것이 있는 법이죠' 는 캘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기억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로렌스는 결국 기억을 잊지 못하고, 남은 세월동안 계속해서 죽으려고 하지만 벌을 삼켰기에 죽지 못한다. TSW의 맵의 배경은 2010년이다. 

 그렇기에 사실 로렌스가 캘럼을 죽이게 되고 정신분열증에 걸려 식인과 여러 살인을 하게 된것은 사실, 주변 상황의 악화도 있지만, 놀이공원의 저주의 역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로렌스는 놀이공원을 다녀온 후 여러가지 증세를 보였고, 캘럼 또한, 로렌스의 증언으로는 '무엇인가 알수없는 것이 씌인' 모습이다. 이것이 확실한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쨋든 놀이공원의 이러한 저주받은 땅이 로렌스와 캘럼의 비극에 대한 촉매제 역활을 한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놀이공원은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장소이다.

 차라리 TSW의 스토리를 아예 없애버리고 로렌스의 내면에 더 집중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TSW와의 스토리 연동은 너무 싸구려 삼류 소설같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것이 확실한 것은 아니다. 아예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합리적' 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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