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제 남편, 최고의 남편이라 자부합니다
저만 생각하고 아껴주고, 언제 어느때고 사랑받는다는 느낌 맘껏 느끼게 해주고요
이쁘다, 사랑한다 이런말 적재적소에 얼마나 잘하는지,, ㅎㅎ 거기다 어느 장소에서든 절 최고로 대우해줍니다.
집안일에 관심도 많아서 주방은 남편이 차지할 때가 더 많구요. 요리도 잘하고 ㅎㅎ
돈도 곧잘 벌어오고, 제가 월급이나 직장 이런게 더 좋음에도 자격지심 한 번 안 내비치구요
무엇보다!!! (제 눈엔) 너무너무 잘생긴 최고의 남편입니다 ㅎㅎㅎ 거짓말 1g 보태서, 강동원 나오는 영화보다 남편 얼굴봐도 안꿀려요 ㅋㅋ
(이건 제 콩깍지임은 알고 있습니다. 근데 너무 제 취향 얼굴.. 그리고 너무 사랑스러우니 더 잘생겨보이는..)
그런데 문제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요.
주6.5일(2주에 1번 정도 안마시네요), 적게 마시면 소주2병~최대 소주5병까지 마십니다.
밖에서는 한달에 회식포함 3~4번인데, 집에서 혼자 저렇게 마셔요.
주사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말 조금 많아지고, 코를 좀 더 세게 고는 정도? 술 먹으면서 유투브보다가 졸리면 가서 잡니다.
이러고 다음날 출근하는 게 너무 신기해요.. 그런데 주에 1번 정도는 잘 못 일어나서 제가 깨워줘요.
화도 내고 얼러도 보고 애교도 부려보고 달래도 봤지만,, 안 먹혀요
본인 나이가 30이 되면 줄이고 살도 뺄거라고 냅두라고만 합니다. 본인 스트레스 해소용이래요.
취미 가져보라고 해도 취미도 딱히 없고(미드보기).. 돈도 안쓰고.. 게임도 잘 안하고..(젤다만ㅠㅠ 블본 엔딩 보고 PS4도 안켜고ㅠㅠ)
건강검진 받을때마다 간수치 높다, 지방간 소견 있다, 간경화 우려 있다,, 이런 진단 나와도 그거 읽으면서 술 먹어요 ㅠㅠ
매주 분리수거 하면 소주 20병씩은 거저 나옵니다
나름 충격요법이라고 실비, 암보험 들라고, 난 술병난 사람 병원비 내주기 싫다!
이런 강수를 뒀는데, 그 다음날 태연작약하게 보험 다 들더니 다시 술... ㅋㅋㅋㅋ
제가 남편 나이일 때도 술 좋아하고 저정도는 아니지만 즐거이 마셨으니, 나이들면 피곤해서 안그러지 않을까,, 싶다가도,,
회사에서 마주치는 그 수많은 40~50대 술꾼들을 보면.. 아.. 1살이라도 젊을 때 말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일단 당장은 술을 안 끊을 거 같아 간 영양제를 먹이고는 있습니다만,
30살이 될때까지 기다려 봐야 할까요? 아님 지금 당장이라도 끊으라고 해야 하나요? 근데 그럼 어떻게 끊으라고 해야 하나요?
건강하게 천년만년 살자고 애교도 부려보고, 난 술병난 사람 병간호 죽어도 안할거라고 협박도 해보고, 술먹고 지각하는거 일부러 안깨우고 냅둬서 충격 먹게도 해보고, 내 눈 앞에서 초록병 당장 치우라고 화도 내 봐도.... 말짱 도루묵..
저흰 딩크족이라 애기 이야기도 안통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