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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새왕비
게시물ID : readers_11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a_side
추천 : 0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1/20 14:48:08

어렸을적이다.

 

어머니께선 매일 아버지께 맞고 지냈다.

 

귀족이라는 직함도 같은 귀족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별로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

 

여러 다른 귀족들과 아니. 다른 시종들과 비교를 한다 해도 별로 아름답지 못한 어머니.

 

그래서 역대 다른 선조들에 비해 애인들이 많았던걸지도 모른다.

 

그런 어머니와 아버지를 보고 살았다.

 

매일 울고만 있으시고. 자기가 하고싶은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끔. 정말 가끔 듣는 따뜻한 말 몇마에 매달려 사시는 어머니. 애인들에게조차 무시당하고 시녀들이 뒤돌아 웃어도 제대로 혼한번 내지 못하는 어머니밑에서 자라났다.

 

나는 매일 지하실에 내려가 거울을 보고 살았다.

거울아 거울아. 나는 아름답니? 아버지께 혼나거나 맞지 않아도 되는거니?

거울아 거울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릅답니?

이때 이미 미쳐있었다.

 

대답할리 없는 거울이 대답을 하였음으로.

 

네. 주인님께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달콤한 대답을 들었음으로.

 

나이가 들었을 무렵엔.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나에게 상냥한지. 잘해주는지만을 생각하며 지냈다.

 

내가 슬플때도 참고 웃으면 다른이들도 웃어주었고. 약간의 걱정만 해주어도 나를 정말 착한 아가씨로 알아주었고 짜증나고 싫은 결정도 아버지기 시킬때 군말없이 한다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는걸 알았다.

 

가면을 하나 하나 써나간다. 내 본모습을 숨기고. 본래 생각을 숨겨가며 사람들을 속인다.

 

처음에는 속이기만 하였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엔 속는척과 함께 원하는것을 얻어내었다. 그리고 마지막쯤엔 다른이들에게 들키지 않은채 그 어떤일조차 해낼수 있게 되었다.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모두들 나에게 바보같이 속은채 나쁜건 나라는걸 눈치채지 못하고 서로 싸운다.

그건 정말 즐겁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살아야만 행복을 느낄수 있는줄 알았다.

 

그러던중 나이를 먹고. 결혼할 나이가 다 되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왕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대 귀족이었던 아버지가 있었고. 그동안 여러 사교계를 다니며 쌓아올린 공든 탑들이 결코 헛고생이 아니었던것이다.

 

왕은 이미 결혼을 했던 몸이고 공주도 있지만. 그런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이 나라의 왕비가 된다는 생각. 그것만으로 세상을 다 가진듯 하였다.

 

왕비. 그 무었도 마음대로 할수있다. 세상 그 어떤 여자보다 높은 지위이다.

 

그리고.

 

더이상 아버지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결혼식이 진행되는날. 몇시간에 걸친 행사로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였지만.

 

정말 즐겁게 할수 있었다.

 

얼마나 손꼽아 기다리던 날인가! 이것으로 정말 모든것을 다 가진 기분이 되었다.

 

그때. 공주를 만났다.

 

새하얀 눈같은 공주를 보았다.

 

그 어떤 어려움도 없이. 고통도 슬픔도 없이 자란 공주를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어미가 없음에도 행복한 공주를 보았다.

 

질투가 났다. 나는 얼마나 힘들게 살아 이 행복을 쟁취했는대. 저 아이는 공주란 이유 하나만으로 힘든일 없이 행복을 가질수 있다니!

 

그날 나의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오랜만에 거울앞에 섯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건 당연 나겠지?

 

그리고 이때. 낮에 품은 질투심 때문이었는지 산산조각나는 나의 마음.

 

아뇨.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신건 백설공주님이십니다.

 

이때 처음 품은건 더욱 강한질투. 마지막에 품은 생각은

 

어머니처럼 될지 모른다! 라는 두려움이었다.

 

나보다 아름다운 공주가 있다. 그러면 나도 결국 왕에게 버림받을수 있다.

 

나의 아이들은 이 공주에게 밀려 불행할수 있다.

 

나도. 나의 아이들도 큰 고통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결국. 나는 공주를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때부터 여러 사람들을 나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전대 왕비가 너무도 상냥하고 착한 왕비였다고 하여 조금 힘들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내편으로 만드는걸 성공하였다.

 

그리고 정말 이쯤이면 절대 의심을 받지 않겠다. 라고 생각한무렵.

 

왕국에서 가장 솜씨좋기로 소문난 사냥꾼을 불러들였다.

 

공주를 죽여라. 단. 이 일을 발설하거나 지금 내가 한 말을 누구에게든 말하게 되면 너와 너의 가족의 목숨은 없다.

 

그리고 그 증거로 공주의 시체에서 몇가지를 가져오도록 일렀다.

 

얼마뒤. 공주가 성을 벗어나 산책을 가고싶다고 하였다. 원래라면 절대 안될일이고 되더라도 여러 기사와 많은 병사를 붙여둬야 하지만 단 한명의 사냥꾼만을 대동시켰다.

 

그날저녁. 사냥꾼에게서 증거를 받을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엔 정말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 기분이었다.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었다.

 

그러나 몇일뒤.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정말 그 사냥꾼이 공주를 죽였을까? 다른대로 빼돌린거 아냐?

 

의심에 의심을 품기 시작해서 결국 다시한번 거울앞에 섯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건 누구니?

 

이때. 미쳐있던 나의 마음이 만든 의심의 소리.

 

그건 숲속정원에서 살고계신 백설공주님이십니다.

 

그동안의 행복이 무너져 내리고 다시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공주가 살아있으면 더욱 큰 문제가 된다. 사냥꾼은 역시 공주편이었고 이 일이 언제 탄로날지 모른다.

 

먼서 사냥꾼을 처리하였다. 다른이로 위장하여 직접 용병들을 고용하여 그와 그의 가족들까지 모조리 죽였다.

 

그리고 스스로 몇몇의 병사만 대동한채 성에서 좀 떨어진 숲속으로 향하였다.

 

몇일뒤 저녁. 혼자 독을바른 사과를 들고 미친듯이 공주를 찾아다녔다.

 

같이온 병사들은 이미 멀리에서 쉬고있다. 아침까지는 공주를 찾아야한다. 조급한 마음을 추스르며 공주를 찾아나섯다.

 

몇시간뒤 정말 기적과도 같은 확율. 작은 난쟁이들이 살고있는 집에서 공주를 발견하였다.

 

로브를 뒤집어쓰고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미리 준비했던 가면을 쓰고 작은 집의 문을 두드린다.

 

나의 불쌍한 목소리와 모습을 보고 나인지 모른채 걱정해주는 백설공주. 그리고 내가주는 사과를 즐겁게 받는다.

 

쓰러진다. 나를 두렵게 만든 공주가 쓰러졌다. 확실히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확인하진 못하였다.

 

독을 바른 사과를 입에 물자마자 쓰러지는 공주를 보고. 너무도 기뻐.

 

소리를 지르며 처소로 돌아왔다.

 

정말로 백설공주가 죽었다. 이것으로 나는 영원이 행복해질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성에 돌아와 사라진 공주를 걱정하는척. 그리고 그녀의 옷가지만 발견했다는 다른이들의 말에 슬퍼하는척.

 

하지만. 속으론 기뻐하며 웃으며

 

그런 날을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나라의 왕자와 함께 당당히 내 앞에 선 백설공주를 보게 되었다.

 

백설공주는 이미 나의 본모습을 알고있었다. 그리고 난.

 

왕비의 자리에서 쫒겨나고. 하지만 왕족이라는 이유로 죽지 못하고 성의 꼭대기 탑에 유폐되었다.

 

모든 행복이 무너져 내렸다.

 

모든 즐거움이 사라졌고. 이제 영원히 다신 얻지 못한다.

 

이게 다 백설공주 때문이다! 이 모든일이 다 백설공주 때문이다!

 

더이상 살아갈 수 없다. 아무런 행복도 즐거움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창문에 올라섯다.

 

현기증이 날정도의 높이. 아아. 내가 저기 떨어진다고 해도 슬퍼할 이가 있을까?

 

아니. 이젠 나의 모습을 알았으니 슬퍼할사람따위. 없다.

 

정말 슬프다고 생각했다. 더이상 날 걱정해주는 이가 없다.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얼마후 닥칠 고통을 두려워하다.

 

더이상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고. 맞지 않기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이 들어 그건 조금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땅에 떨어지기 직전.

 

웃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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