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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6207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근한가족★
추천 : 7
조회수 : 42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0/31 23:13:00
저는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가하지 않은 교사 1인입니다.
참가하지 못한 1인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참가하지 않은 1인이라고 쓰네요.. 선택은 내 몫이었으니까요. .
내가 얼마나 못난 놈이냐면요.
학교 쌤들께 이런 시국선언이 있다고 안내도 일부러 안한 놈이에요. 나도 못하는, 아니 안하는 시국선언에 다른 선생님들이 참여하면 나도 같이 해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에. .
교육부의 협박을 봤거든요.
참여하면 가만 안둘거라는. .
그러면서 맘속으로 와이프랑 두명의 자식을 생각하며 이건 내의지가 아니라 가족을 위한 선택이라며 애써 자위했어요. .
몇일전 오유에서 "독립운동 하신 분들도 있는데. . "라며 시국선언에 참여하신 한 쌤을보고. .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어요. .
이렇게 오유에서나마 글을 남기는 이유는요.
이렇게 해야. . 내 스스로 이번 일을 비겁하게 숨기고 같은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구나 . 라는 생각 때문이에요.
내자신이 이렇게 비겁한 놈이면서. .
평소엔 친구들과 술한잔 하며 부조리한 사회를 비난하고, 이런 문제들에 관심없는 친구놈에게 훈계까지 했네요. .
내 생각과 같은 내용을 담은 종이에 싸인 하나 하는데 내 직장을 걸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네요. . 그런데도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은, 신념을 버리지 않은, 용기있는 선택을 하신 전국 2만명이 넘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자들에게. . 내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뭘할수 있을지 고민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에게 욕좀 해주세요.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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